
코로나19로 인해 집에만 있는 '집콕' 생활 등의 환경적인 요인에 따라, 성별과 연령대와 관계없이 비만 인구가 늘어나고 있다. 특히 겨울에는 활동량이 떨어지고 실내에 머무는 시간이 높아지면서 체중이 늘어난 이들이 많다. 점점 옷차림이 얇아지는 봄이 다가오면서 비만에 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비만은 만병의 근원이라고 부를 정도로 당뇨와 같은 성인병의 원인이 되거나, 고혈압, 고지혈증 등도 유발할 수 있기에 건강에 좋지 않다.
비만은 치료가 까다롭고 원인을 명확하게 알 수 없는 질환이지만, 주된 원인으로 꼽히는 것이 바로 일상 속에서 받는 스트레스와 잘못된 습관이다. 이러한 습관으로 인한 갑작스러운 체중 증가는 몸을 지탱하는 척추나 목을 포함해 관절 건강에도 문제를 일으킬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복부 비만이 오면 척추 뼈 부위에 지방이 많이 쌓이게 되면서 자연스레 허리에도 부담이 가해진다. 이로 인해 척추를 제대로 지탱하지 못하게 되고 올바른 자세를 유지할 수 없어 허리디스크나 척추측만증과 같은 질환 발생률이 높아지게 된다.
만약 체중이 갑작스럽게 증가한 경우라면 걷거나 뛰는 동작을 하더라도 무릎, 발목과 같은 관절에 더 큰 충격을 줄 수 있다. 따라서 적정 체중을 유지하는 것은 건강에 도움이 되므로, 식단 조절과 운동을 병행해 근육을 늘리고 체지방을 줄여 체중을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운동은 가벼운 스트레칭으로 시작해 유산소 운동을 하고 식단에서 탄수화물 비중을 50% 정도로 낮추고 단백질과 채소를 섭취하는 것이 좋다. 간혹 다이어트를 시작할 때 극단적인 단식과 원푸드 다이이트, 단기간 과도한 운동을 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단시간 효과를 볼 수 있을지는 모르지만 심각한 요요 현상 발생과 건강을 해칠 우려가 있어 주의할 필요가 있다. 혼자서 계획을 세우는 것이 막막하다면, 개개인에게 맞는 식이요법과 함께 자신의 건강 상태에 맞추어 적절한 계획을 잡아줄 수 있는 전문의와 상담을 받는 것이 도움이 된다.
다음으로 봄철에는 꽃가루와 큰 일교차로 기관지 점막이나 코점막이 예민해져 호흡기 알레르기 증상이 심해지기 마련이다. 알레르기성 비염은 코점막이 꽃가루, 먼지, 진드기 등 특정 항원에 노출되면 나타나며 과민하게 반응할 경우 재채기, 맑은 콧물, 코 막힘 등의 증상을 보인다. 증상이 심해지면 불편함과 스트레스로 인해 업무 및 학습 능률까지 저하할 수 있다.
앞서 언급했듯이 알레르기성 비염은 꽃가루, 먼지, 진드기뿐만 아니라 미세먼지, 면역력 저하 등 여러 가지 원인으로 인해 나타난다. 일교차가 큰 봄에는 면역력이 저하돼 알레르기성 질환에 더욱 노출되기 쉽다. 면역력은 외부 자극으로부터 몸의 항상성을 유지하도록 도움을 주는데 이러한 능력이 저하되면 외부 환경에 적절하게 대처하지 못하거나 대처 속도가 느려져 알레르기성 질환을 경험하게 된다.
만약 알레르기 비염 증상들을 감기로 착각하고 방치하여 치료 시기를 놓친다면 불편함을 동반하게 되어 삶의 질을 낮출 뿐만 아니라 계속 코가 막히거나 두통, 만성 비염, 만성 폐 질환 등의 건강에도 악영향을 줄 수 있으므로 증상이 있다면 병원에 찾아 증상과 원인에 맞는 처방과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일상생활에서 알레르기성 비염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알레르기 유발 환경을 피하고자 불가피한 야외 활동 시 마스크 착용과 실내에서는 잦은 환기와 공기 청정기 사용 등으로 원인인 항원을 제거하는 것이 좋다. 또한, 집 먼지, 진드기, 애완동물 털 제거를 위해 주기적으로 침구류 청소와 집 내부를 깨끗하게 관리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그리고 방 안 실내 온도를 20~22℃, 습도를 50~60% 정도로 조절하고, 물을 충분히 마시는 것이 좋다.
다가오는 봄철 건강을 위해 비만으로 인한 척추 질환과 알레르기 비염 질환 예방법을 통해 관리를 꾸준히 하며 건강한 삶을 보낼 수 있도록 노력을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이 칼럼은 동탄시티병원 가정의학과 오세희 원장의 기고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