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스크까지 유발하는 '거북목'… 예방하려면?

입력 2022.03.11 10:03

공부하는 여성
국내 거북목증후군 환자가 갈수록 증가하고 있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올해 고등학교 3학년이 되는 A양은 2학년 말부터 평소 목과 어깨가 뻐근하고 피로가 심했지만 학업 스트레스 탓이라며 대수롭지 않게 넘겼다. 하지만 최근 두통까지 심해져 가까운 병원을 찾아 거북목증훈군 초기 진단을 받고 재활치료 중에 있다. 고등학생이 되자마자 시작된 코로나 탓에 비대면 수업과 인터넷 강의 등으로 학습을 하면서 모니터 앞에서 생활하는 시간이 늘었고 주로 스마트폰을 보며 여가시간을 보내다 보니 목뼈에 무리가 간 것이었다.

코로나19로 인해 사회 활동을 비롯해 경제, 문화, 의료, 교육 등 다양한 분야에서 온라인 및 비대면 방식이 급속도로 확산되면서 스마트폰 이용이 증가하고 있다. 스마트폰 하나로 여러 가지를 편리하게 해결할 수 있으나 심리적, 신체적, 사회적으로 부정적인 측면도 존재하는데 우리 몸의 균형을 이루는 경추(목뼈)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끼친다.

우리 목뼈는 알파벳 'C자'처럼 앞쪽으로 완만한 곡선 형태여야 한다. 하지만 나쁜 자세 등으로 1자 또는 역 C자로 변형되는 증상을 거북목증후군이라고 한다. 외관으로 봤을 때 거북이처럼 목의 중심이 몸 앞쪽으로 나와 있다고 해서 거북목증후군으로 지칭되며, 일자목이라고도 불린다.

과거에는 직업적으로 주로 아래를 많이 내려다보는 사람이나 모니터를 많이 보는 사람들에게 나타났으나 최근 IT 기술 발달과 그에 따른 전자기기 보급 등으로 스마트폰, 태블릿 PC 등 전자기기를 오랫동안 사용하는 경우가 많아 거북목 증후군으로 진료를 보는 경우가 많아졌다.

실제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국내 거북목증후군 진료환자 수는 지난 3년 새 46.7%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처음에는 모니터나 스마트폰 등을 사용할 때 올바른 자세를 했더라도 오랜 시간 사용하다 보면 점차 고개가 숙여지고 목이 자연스럽게 나오거나 길어지며 뼈가 굳어져 거북목 증상이 나타난다.

목이 1cm 앞으로 나올 때마다 목뼈에는 2∼3kg의 하중이 걸리게 되는데 이로 인해 경추와 어깨 주위 근육이 과도하게 긴장 상태를 유지해 목덜미나 어깨가 뻐근하고 통증이 발생하며 후두부 두통을 유발할 수 있다.

거북목증후군이 있는 사람의 경우 최고 15kg까지 목이 하중을 받을 수 있어 그로 인해 흔히 디스크라고 불리는 추간판에 가해지는 압력이 증가해 손상이 발생할 수 있다. 또한 목뼈의 관절염도 악화될 수 있다.

엑스레이 촬영을 통해 목뼈의 상태를 확인해 진단하며 초기에는 자세 교정 등의 생활습관 개선으로 호전이 될 수 있지만 증상이 악화되는 경우 전문 재활치료 등을 시행할 수 있다.

대동병원 척추센터 안준영 과장(신경외과 전문의)은 "과거에는 나이가 많은 경우, 근육이 없는 경우, 직업적 요인 등으로 거북목 증후군이 많이 발생했으나 최근에는 연령이나 성별 관계없이 발생하고 있어 나에게도 생길 수 있다는 생각으로 건강한 목을 지키기 위해 평소 올바른 자세를 가지는 것이 중요하다"며 "목이 휘어 변형이 일어나면 거북목증후군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목 디스크나 척추변형 등 여러 가지 질환의 원인이 될 수 있으므로 증상이 나타나면 빠르게 진단을 받고 그에 따른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일상생활에서 거북목증후군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PC, 스마트폰, 독서, 운전 등 무의식적으로 고개를 앞으로 숙이는 순간을 주의해야 한다. 단순히 고개를 드는 것이 아니라 어깨와 등을 자연스럽게 펴고 아래쪽 목뼈의 배열을 바로잡은 다음 스마트폰이나 모니터 등을 눈높이에 맞춰야 한다. 부득이하게 장시간 PC, 스마트폰 등을 사용해야 한다면 20∼30분에 한 번은 목을 뒤로 젖혀 주는 등 신전 운동 및 스트레칭을 실시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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