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칼럼] 겨울에 심해지는 '말초신경병증'… 일반 혈관장애와 다른 이유

입력 2022.02.18 16:51

손·발 저림, 혈액순환장애가 원인인 경우 드물어
말초신경병증 심할수록 젓가락질 장애 동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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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른마디병원 신경과 우연선 원장​

겨울철 급격한 추위가 찾아오면 평소 잘 느끼지 못했거나 심하지 않았던 손, 발 저림이 심해지곤 한다. 이를 단순 혈액순환 문제로 생각하고 넘기는 경우가 많은데, 더 큰 질환으로 발전할 수 있는 초기 증상으로 인지하고 대처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사실상 혈액순환장애가 손, 발 저림의 원인인 경우는 드물다. 그렇기 때문에 증상 개선에 좋다는 영양제를 찾아 먹어도 완화가 되지 않는 경우를 많이 볼 수 있는데, 손, 발 저림의 가장 흔한 원인으로 '말초신경병증'을 꼽을 수 있다.

말초신경계는 우리 몸 전체에 퍼져 있는데 이러한 말초신경계가 손상되면서 발생하는 것이 바로 말초신경병증이다. 말초신경병증으로 인한 손, 발 저림은 발 끝부터 저리다가 몸통, 손의 순서로 저린 증상이 동반된다. 하나의 신경만 손상된 단일신경병증이라면 손목터널증후군처럼 팔, 다리 등에서 부분적으로만 나타날 수 있으나, 전신의 말초신경이 손상된 다발말초신경병증의 경우에는 양 손, 발가락 끝부터 시작해 점차 저린 범위가 넓어지는 특징을 가진다.

말초신경병증의 증상이 심해질 경우 젓가락질이나 글씨를 쓰는 것이 어려워지기도 하고, 걷는 데 불편함을 느끼기도 하며 계속 방치한다면 몸 전체로 저린 증상이 퍼지면서 마비까지 올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손, 발 저림이 나타난다면 대수롭지 않게 여길 것이 아니라 어떠한 양상으로 나타나는지 스스로 잘 관찰해 보고 신경과 진료를 보는 것이 좋다.

그밖에 손, 발 저림이 점점 심해지면서 입술저림이 동반되거나 두통, 어지러움, 팔다리의 힘이 빠지는 증상, 또는 한쪽에만 저림이 있는 경우 등은 말초신경병증이 아닌 뇌졸중으로 인한 손, 발 저림일 수 있기 때문에 즉시 병원에서 근전도, 신경전도 등 검사를 받아봐야 한다.

뇌졸중의 경우 말초신경병증과 달리 갑자기 발생되며 언어 장애, 마비 등의 증상을 동반한다. 또한 뇌졸중이 발병하고 난 뒤 후유증 중 하나로 손, 발 저림이 나타난다는 차이점을 가진다는 점에서 말초신경병증과의 구분을 할 수 있다.

손발저림은 말초신경병증뿐만 아니라 뇌졸중으로 인해 나타나기도 하고, 목디스크나 척추관협착증, 극심한 스트레스 등 다양한 원인들로 인해 나타날 수 있다. 또한, 손, 발 저림이 나타난다면 언제부터 어떻게 나타났는지, 다른 증상들은 없는지 스스로 잘 살피고 병원을 찾아 말초신경병증을 비롯해 원인이 될 수 있는 다양한 질환들에 대한 검사를 받아 보는 것이 좋다.

(*이 칼럼은 바른마디병원 신경과 우연선 원장의 기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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