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도 대장암 방심하면 안 되는 이유

입력 2022.01.10 08:30

대장암
20대도 대장암에 걸릴 수 있으므로 고위험군이라면 정기적인 검사를 받아야 한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1. 20대 중반의 건강에 큰 문제가 없었던 남성 김모씨는 설사가 잦았지만, 대수롭지 않게 여기고 넘어가기 일쑤였다. 그러던 중 지난해 9월부터 한달 동안 심한 설사와 복부 불편감이 지속됐다. 김씨의 가족들은 과거 모친이 대장암을 앓았고 전이암으로 사망했기 때문에 병원 방문을 권유했다. 검사 결과 임파선 전이가 된 좌측 대장암 3기였다. 김씨는 주치의 곧바로 복강경 수술을 받아 몸을 추스른 후 항암치료를 받으며 건강을 회복하고 있다.

#2. 평소 혼자 자취 생활을 하며 인스턴트나 배달 음식으로 끼니를 해결하던 20대 중반 여성 이모씨는 2019년 3월 갑작스럽게 복통과 함께 발열을 느꼈다. 이씨는 가까운 응급실로 이송됐다. 정밀 검사 결과 대장암 2기였다. 곧바로 수술을 받았고, 이후 혹시 모를 암세포를 제거하기 위해 경구 항암치료를 몇 달간 지속했다. 현재 이씨는 건강을 찾았지만, 여전히 정기 대장 내시경 검진을 비롯한 지속적인 추적 관찰을 진행하고 있다.

20대에게 대장암은 멀게만 느껴진다. 특히 대장암은 고령자에게 주로 발병한다고 알려져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최근 5년간 20대 대장암 환자 수가 꾸준히 늘고 있다. 게다가 미국 암 치료 센터 'Colon Cancer Coalition'은 50년대생인 부모 세대보다 90년대생인 자녀 세대는 대장암에 걸릴 위험이 2배, 직장암 위험이 4배 높다고 밝히기도 했다. 가천대 길병원 외과 이원석 교수는 "대부분의 20대 대장암 환자가 별도 건강 검진을 받지 않고, 무증상으로 지내다가 병기가 진행돼 응급실이나 병원을 찾는 경우가 많다"며 "가족력이 있거나 평소 식습관이 불규칙한 경우 젊더라도 배변과 관련된 증상이 있으면 병원을 방문해 검진을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대장암, 위치 따라 증상 달라
대장암은 생긴 위치에 따라 증상이 다르다. 장 오른쪽에 암이 생겼다면 체중감소, 빈혈 증상, 소화 장애, 흑변, 복통, 전신 무기력, 숨이 차는 증상, 설사, 오른쪽 하복부에 종괴 촉지 등의 증상을 보인다. 왼쪽에 대장암이 생겼다면 배변 습관의 변화, 혈변, 잔변감, 변 굵기 감소, 점액 변, 복통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이런 증상도 진행암일 때 느껴지는 것으로 초기 대장암에서는 대부분 환자가 별다른 자각 증세를 느끼지 못한다. 따라서 가족력이 있는 등 고위험군에 속한다고 생각된다면 정기적으로 대장암 검사나 대장내시경 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

대장암 검사는 대변에 미세하게 섞여 있는 혈액을 시약을 통해 검출하는 ‘대변잠혈검사’로 이뤄진다. 이 검사에서 혈액이 검출되면 대장내시경검사를 시행한다. 대장내시경 검사는 대장 전체를 살펴볼 수 있을 뿐 아니라 용종제거술이나 조직검사 등을 동시에 시행할 수 있어 매우 유용하다. 대장암에 걸렸다면 외과적 수술방법을 기본으로 치료가 이뤄진다. 암이 존재하는 부위를 따라 대장을 절제하며 관련 임파선과 혈관을 함께 절제한다. 수술 후에는 암의 진행정도에 따라서 방사선치료, 항암치료, 면역요법이 이뤄진다.

◇술, 적색육 섭취 줄여야
대장암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건강한 식습관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실제로 과음할 경우 대장암 조기 발병 위험이 25%, 적색육을 많이 먹을 경우 10% 증가한다는 미국 연구 결과가 있다. 이원석 교수는 “대장암 예방을 위해서는 대장 건강과 밀접한 관계가 있는 식습관을 잘 관리해야 한다"며 "전체 음식물 중 지방의 비율은 낮추고, 식이섬유 섭취는 늘리는 방향으로 식단을 꾸려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 교수는 “신선한 야채와 과일은 가급적 많이 섭취하고, 육류섭취나 가공육 섭취는 줄이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규칙적인 식생활과 적당한 유산소 운동을 진행해 소화기 계통에 활력을 주는 것도 대장암 예방에 도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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