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과 담배, 담배와 커피… 악순환 반복되는 이유

입력 2021.12.23 13:04
술, 담배
술을 마시면 담배를 피울 때 느꼈던 쾌락이 함께 자극받아 흡연 충동을 느끼게 된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술을 마실 때마다 담배를 많이 피우고, 담배를 피울 때마다 달달한 커피를 찾는 사람들이 있다. 알코올, 니코틴, 커피 속 당(糖) 섭취·흡수가 과도하면 건강에 좋지 않다는 것을 알면서도, 쉽게 끊지 못하고 습관처럼 반복하게 된다. 이는 우리 몸의 ‘도파민’ 분비와 관련됐다.

도파민은 쾌감을 느끼게 하는 신경전달물질이다. 술의 주성분인 알코올은 쾌락 중추를 자극해 도파민을 분비시키며, 담배 속 니코틴도 같은 과정을 유발한다. 두 물질이 뇌에 작용하는 기전이 비슷하다보니, 술을 마실 때마다 담배를 피우면서 느꼈던 쾌락이 함께 자극받아 흡연 충동을 느끼게 된다. 이 상태에서 담배를 피우면 또 다시 쾌락 중추가 자극돼 더 많은 술을 마시게 한다. 이처럼 술·담배에 의해 도파민이 자주 분비될 경우 뇌가 강한 쾌락을 얻었던 술·담배 사이 관계를 기억해, 술과 담배를 각각 접할 때마다 서로 강한 충동을 유발할 수 있다.

니코틴에 의한 각성 작용 또한 영향을 미친다. 술에 취하면 집중력이 떨어지고 몸의 균형을 잡기 어려워지는데, 이때 담배를 피우면 각성 작용으로 인해 일시적으로 취기가 줄어든다. 이로 인해 술에 취할 때마다 더욱 담배를 찾게 된다.

담배를 피우고 나면 달달한 커피가 생각나는 이유는 담배의 ‘쓴맛’ 때문이다. 커피의 단맛은 담배의 쓴맛을 줄여주는 동시에, 니코틴의 뇌세포 흥분 작용을 강화한다. 또한 단맛은 술, 담배처럼 도파민을 분비시켜 술·담배로 오른 기분을 더 극대화하기도 한다. 이는 당류 과잉 섭취의 원인이 될 수 있따.

술과 담배, 담배와 커피의 악순환을 반복하지 않기 위해서는 중독성이 강한 술·담배를 동시에 끊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다. 처음부터 모두 끊기 힘들다면 담배를 피운 뒤 단맛이 아닌 다른 방법으로 쓴맛을 없애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물이나 청량감을 주는 달지 않은 음료가 추천되며, 비타민제, 신 과일 등과 같이 새콤한 것을 먹어 충동을 분산하는 것도 방법이다. 술·담배가 계속해서 생각날 때는 눈을 감고 금연·금주 후 건강해진 모습을 상상하고, 속으로 ‘오늘만 넘기자’, ‘5분만 참자’ 등과 같은 말들을 되뇌도록 한다. 의지만으로 충동을 억제하기 어려운 상태라면 가까운 보건소를 찾아 금연·금주 프로그램을 이수하거나, 전문의에게 상담을 받는 것도 도움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