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개 너무 젖히지 말라? 알약 잘 먹는 법 따로 있다

입력 2021.11.30 01:00

알약 들고 있는 사람
알약 형태에 따라 잘 먹는 방법이 달라진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알약 먹기를 두려워하는가? 많은 사람이 그렇다. 실제로 유럽 성인의 37.4%, 미국 성인의 40%가 알약을 삼키기 어려워한다는 연구 내용이 2013년 유럽임상약리학지에 실리기도 했다. 다행히 알약 형태에 따라 잘 먹는 방법이 있다.

먼저, 어떤 알약을 먹든 먹기 전 물을 마셔 입과 식도를 부드럽게 해놓는 것이 좋다. 알약을 삼킬 때는 고개를 너무 젖히지 않는 것이 좋다. 고개를 위로 강하게 들어 올리면 근육이 수축해 오히려 삼키기 더 힘들어진다. 잘못하다간 알약이 기도로 넘어가거나 식도 점막을 뚫고 들어갈 수도 있다.

둥근 형태의 알약을 먹을 땐 ▲알약을 혀 위에 올린 후 물병 입구를 입술에 단단히 고정하고 ▲고개를 살짝 들어 입안에 물을 채운 뒤 알약을 빨아들이는 듯한 재빠른 동작으로 물과 알약을 삼키면 된다. 캡슐 형태의 알약을 먹을 땐 ▲캡슐을 혀 위에 올린 다음 물을 한 모금 입안에 넣어 입을 다물고 ▲머리를 가슴 쪽으로 숙인 뒤 허리를 구부리고 물과 캡슐을 동시에 삼키는 것이 가장 거북함을 남기지 않는 효율적인 방법이다. 두 방법 모두 최소 20mL의 물을 마셔야 한다. 이 방법은 독일 하이델베르크대학 연구팀이 삼킴장애라고 불리는 '연하곤란'에 시달리는 사람을 위해 진행한 연구로 밝혀진 내용이다. 연구팀은 151명의 성인을 대상으로 16종류의 각기 다른 위약을 섭취하게 했고, 물병에 입을 대는 방법은 59.7%, 몸을 숙이고 알약을 삼키는 방법은 88.6%까지 목 넘김이 수월해지는 것으로 조사됐다. 연구팀은 "둥근 알약의 경우 밀도가 물보다 높기 때문에 식도와 후두에 붙어 있는 깔때기 모양의 부분인 인두에 약을 넣 는데 집중해야 한다"면서 "캡슐은 물보다 밀도가 낮으므로 입안에서 캡슐이 움직일 수 있기 때문에 머리 위치가 매우 중요하다"고 했다.

영국 국가보건서비스(NHS)는 알약이 삼키기 어렵다면 알약보다 작은 크기의 사탕이나 젤리로 삼키는 동작을 연습해보는 것을 권장한다.

알약을 잘 못 삼켰다면 멈추지 않고 물을 쭉 마시는 것이 알약을 빠르게 위까지 전달하는 데 효과적이다. 물을 많이 마셔야 하므로 온도는 너무 차갑지도, 너무 뜨겁지도 않은 미지근한 정도가 적당하다.

평소 약을 잘 삼켰는데, 갑자기 알약을 먹기가 힘들어졌다면 병원에 방문해 진단을 받아봐야 한다. 연하곤란, 역류성 식도염, 호흡기계 감염, 식도 괄약근 등이 원인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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