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약, 그냥 삼켰다 식도 구멍까지? 물이 필수인 이유

입력 2021.10.27 18:35

약을 먹는 여성
약을 물 없이 그냥 삼키면 식도에 구멍이 나게 할 수 있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약은 먹어야 하는데 주변에 물이 없을 때, 간혹 그냥 알약을 삼키곤 한다. 그래도 될까?

안 된다. 응급실에 실려 가게 될지도 모르는 매우 위험한 행동이다. 충분한 물 없이 침만으로 약을 삼키면, 약이 식도를 제대로 통과하지 못한 채 점막에 붙거나 잔류할 수 있기 때문이다. 캡슐 속 약제에 들어 있는 항생제는 점막을 손상시키는 부식성이 있다. 철분제, 비타민C 정제, 골다공증 치료제, 소염진통제 등도 식도 점막을 자극한다. 이는 호흡 곤란 등 알레르기 반응, 궤양 등을 유발할 수 있으며, 식도에 구멍까지도 낼 수도 있다.

실제로 물 없이 알약을 삼켰다가 식도에 구멍이 나서 일주일 동안 병원에 입원한 의사의 체험담이 외신에 실린 적도 있다. 그는 가슴을 칼로 후벼파는 듯한 극심한 통증을 겪었다고 전했다.

정제나 캡슐 등 알약은 아예 개발할 때부터 물과 함께 식도를 타고 위장으로 내려갔을 때 얼마나 효과를 낼지 고려한다. 다시 말해, 물 250~300mL(한 컵 정도)와 약을 먹었을 때의 효능·효과만 정확하게 증명된 것이다. 물의 온도는 미지근한 것이 좋다. 약과 관련된 모든 실험과 임상시험은 모두 미지근한 물로 진행되기 때문이다.

약을 먹고 바로 눕는 것도, 잔여 약물이 식도에 영향을 줄 수 있기에 위험하다. 특히 골다공증약처럼 식도를 자극할 수 있는 약은 복용 후 30분 이상 바른 자세로 앉거나, 서 있는 걸 습관화 해야 한다. 알약을 삼키기 전 물 한두 모금으로 입안과 목을 적셔주면 약을 더 부드럽게 삼킬 수 있다.

한편, 물이 아닌 다른 음료를 이용해 알약을 먹는 것도 좋지 않다. 산도(pH) 때문이다. 산도는 약효와 체내흡수율에 영향을 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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