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1일이 대체휴일로 지정되면서 주말에 이어 3일의 연휴가 생겼다. 특히 애주가들에게 반가운 소식이다. 출근 부담으로 미뤄뒀던 술을 편히 마실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럴 때일수록 특히 ‘휴일 심장증후군’을 주의해야 한다.
휴일 심장증후군은 알코올·고열량 음식 과다섭취로 부정맥 등 심장 이상 증상이 생기는 것을 말한다. 대표 증상으로는 음주 도중이나 음주 후 숙취가 남은 다음 날, 갑자기 숨이 가빠지면서 심장이 두근거리고 찌릿한 흉통이 나타나는 것이 있다. 심할 경우 의식을 잃거나 돌연사로 이어질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대표적인 원인 질환은 심장이 불규칙적으로 뛰는 부정맥이다. 알코올 분해 과정에서 생기는 독성물질인 ‘아세트알데하이드’는 심장 수축 능력을 떨어트린다. 갑자기 많은 양의 알코올을 마시면 아세트알데하이드의 작용으로 심장이 정상 박자에 맞춰 수축하지 못하고 무질서하게 뛰게 된다. 특히 가늘게 심장이 떨리는 심방세동이 잘 생긴다. 심방세동 등 부정맥 증상이 일시적으로 나타난 뒤 사라지면 다행이지만, 적절한 조치가 이뤄지지 않으면 뇌졸중, 심부전 등 합병증을 초래할 수도 있다. 심하면 심장마비까지 이어질 수 있어, 술로 인해 심장이 두근거리거나 흉통이 느껴진다면 정확한 진단을 받아 보는 게 좋다.
심장뿐 아니라 뇌, 췌장 등에도 악영향을 줄 수 있다. 단기간 폭음을 하면 혈관이 이완돼 혈액이 중력으로 인해 몸 아래쪽으로 쏠리게 되는데, 이에 뇌 속 혈액이 줄어들게 된다. 뇌는 주요 부위에 혈액을 집중시키기 위해 뇌의 작은 혈관들을 수축시킨다. 이때 일부 뇌세포에서 혈액 공급에 이상이 생기면 뇌졸중까지 이어질 수 있다. 췌장은 알코올에 취약한 기관으로, 폭음 시 췌장염이 유발되기 쉽다.
말 그대로 휴식을 위한 휴일을 보내려면 가급적 음주를 삼가는 게 좋다. 술을 마시고 싶다면 연달아 마시지 않아야 하며, 세계보건기구(WHO)의 폭음 기준을 넘지 않게 마셔야 한다. WHO에서는 하루에 남성은 소주 7잔(알코올 60g), 여성은 소주 5잔(알코올 40g) 이상 마시는 것을 ‘폭음’이라고 정의하고 있다. 특히 조금만 마셔도 얼굴이 빨개지는 사람이라면 체내에서 알코올을 분해하지 못한다는 위험 신호이므로 주의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