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뇨병 원인 ‘인슐린 저항성’… ‘이 질환’ 위험도 높여

입력 2021.09.28 08:30

우울한 여성
인슐린 저항성이 높으면 우울증이 발병할 위험도 높아진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당뇨병을 유발하는 인슐린 저항성이 높을수록 우울증 위험도 커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우리 몸은 혈당을 에너지로 전환하기 위해 인슐린이라는 호르몬을 이용하는데, 혈당이 극도로 높아지는 상황이 반복되면 인슐린의 기능이 떨어진다. 이를 인슐린 저항성이라고 한다. 인슐린 저항성이 기준선을 넘어 약물의 도움 없이 혈당 조절이 안 될 때 제2형 당뇨병을 진단받는다.

스탠퍼드 대학 캐슬린 왓슨(Kathleen Watson) 박사 연구팀은 우울증이나 불안으로 어려움을 겪은 적 없는 평균 연령 41세 600여명을 9년 동안 추적 조사해 인슐린 저항성과 우울증 사이 관계를 조사했다. 인슐린 저항성은 실험 참가자들의 공복 혈당 수치, 허리둘레, 좋은 콜레스테롤인 HDL 콜레스테롤과 중성지방 사이 비율 등으로 측정했다. 실험 참가자들은 정기적으로 심리 평가도 받았다.

분석 결과, 당뇨병에 걸릴 정도 아니라도 인슐린 저항성이 높은 사람은 우울증에 걸릴 위험이 2배 이상 증가할 수 있는 것으로 나왔다. 실제로 연구 기간 전 당뇨병에 걸린 사람은 걸리지 않은 사람보다 우울증에 걸릴 확률이 2.6배 높았다. 구체적으로 보면 중성지방 대 HDL 콜레스테롤 비율 단위가 증가할 때마다 우울증 위험이 89% 증가했고, 허리둘레가 2인치 굵어질 때마다 우울증 위험이 11% 증가했다. 공복 혈당 수치가 18mg/dl 증가할 때마다 우울증 위험은 37% 증가했다.

연구팀은 인슐린 저항성이 높아지면 체내 염증량이 많아지고, 일부 염증이 분비하는 생화학물질이 뇌에 영향을 미쳐 우울증을 유발하는 것으로 추정했다. 왓슨 박사는 “인슐린 자체가 뇌 건강에 중요한 역할을 할 수도 있다”며 “호르몬에 대한 저항이 기분을 나쁘게 만들 수 있는데, 인슐린에 반응하는 뇌의 일부 수용체가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르티솔과 상호 작용하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이 외에도 연구팀은 인슐린 저항성과 우울증이 과체중, 운동 부족 등 건강에 해로운 습관과 생활 방식을 공유해 상호 관계성이 관찰됐을 수도 있다고 봤다.

왓슨 박사는 “전 당뇨병인 사람들은 혈당을 낮추기 위한 노력을 하면 당뇨병과 우울증을 모두 예방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며 “혈당을 낮추려면 올바른 식습관을 갖고, 규칙적인 운동을 해야 하며 음주와 당 섭취를 줄이면 된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연구 결과는 ‘미국 정신건강 의학 저널(American Journal of Psychiatry)’ 최신 호에 게재됐다.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