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백 화장품 효과 없다? 여태껏 효과 못 봤던 '이유'

입력 2021.09.23 17:24

[화장품 처방전③] 나이아신아마이드 편

누구나 한 번쯤 미백에 관심을 가져본 적이 있을 것이다. 잡티 없이 맑고 투명한 피부는 선하고 어려 보이는 느낌을 주기 때문. 화장품으로 타고난 피부색을 바꾸기는 어렵지만, 자외선 노출 등으로 인해 탁해진 피부나 잡티는 어느 정도 완화할 수 있다. 이미 어두워진 피부를 대체 어떤 수로 되돌릴 수 있는 걸까. 미백기능성 성분 중 '나이아신아마이드'의 기전과 효능에 관해 알아봤다.

화장품 크림
나이아신아마이드는 식약처 인정 미백 화장품 원료 중 안전성이 높은 것으로 꼽히는 성분이다./사진=게티이미지뱅크

◇멜라닌 세포 '꼼짝' 못하게 만들어 피부 밝힌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미백 화장품에 쓰이는 원료 9가지를 '미백기능성 성분'으로 인정해 자료 제출을 생략하도록 하고 있다. ▲비타민C 유도체 4종류(아스코빌글루코사이드, 아스코빌테트라이소팔미테이트, 에칠아스코빌에텔, 마그네슘아스코빌포스페이트) ▲나이아신아마이드 ▲알부틴 ▲알파-비사보롤 ▲닥나무추출물 ▲유용성감초추출물 등이다. 이들 성분이 정해진 함량만큼 들어 있는 제품만 식약처의 승인을 거쳐 '미백 기능성 화장품'으로 명시할 수 있고, 나이아신아마이드의 인정 기준 함량은 2~5%다.

나이아신아마이드(나이아신 유도체)는 의외로 친숙한 '비타민B'의 일종이다. 나이아신(비타민B3)은 체내 에너지 생성에 중요한 영양소인데, 피부에서는 멜라닌 세포의 이동을 방해하는 역할을 한다. 코스맥스 R&I센터 CL랩(Cream&Lotion Lab.) 박현정 팀장은 "멜라닌 세포는 검은색 색소를 생성해 피부를 어둡게 만드는데, 표피 가장 아래층에 처음 생겨 점차 표피 주변과 각질층으로 번지게 된다"며 "나이아신아마이드는 이 멜라닌 세포가 각질 생성 세포인 케라티노사이트로 전이되는 것을 막아 미백 효과를 낸다"고 말했다. 실제 영국피부과학회지에 실린 연구에 따르면 나이아신아마이드는 멜라닌 색소 이동을 약 35~68% 감소시켰으며, 과다 색소침착 완화 효과가 있음이 확인됐다. 이 밖에도 여드름 관리, 피부 장벽 개선, 자극에 대한 내성 향상 등을 돕는다는 보고도 있다.

멜라닌 세포
멜라닌 세포는 표피 아랫쪽에서 생성돼 점점 주변 표피와 각질층으로 번진다./사진=게티이미지뱅크

◇안정성·안전성 높아 쉽게 사용할 수 있다는 게 장점
나이아신아마이드가 멜라닌 세포가 쌓이는 것을 막아준다면, 함량이 높은 제품을 사용할수록 효과도 좋은 걸까? 코스맥스 박현정 팀장은 "비교적 안정적이며 안전한 미백 성분으로, 함량이 높을수록 효과는 좋을 것"이라며 "보통 일반적으로 2~5%를 적용해 미백 주성분 고시 성분으로 활용한다"고 말했다. 특히 나이아신아마이드는 다른 미백 성분과 비교했을 때 피부 자극이 적다는 점이 장점으로 꼽힌다. 2005년 미국화장품원료검토위원회가 발표한 안전성 검토 자료에 따르면, 10% 농도까지의 나이아신아마이드는 자극감 등 다른 부작용이 발생하지 않는 것으로 확인됐다. 5% 농도를 21일간 사용했을 때도 문제는 없었다.

제품화에도 큰 어려움은 없어서 토너, 로션, 앰플, 크림 등 다양한 형태의 제품으로 출시돼 있으므로 기호에 맞게 사용하면 된다. 다만 나이아신아마이드는 수용성 성분이기 때문에 수분 형태가 포함된 제품에만 적용할 수 있다. 박현정 팀장은 "오일 베이스인 제품, 예를 들어 페이셜 오일이나 오일밤 등의 제형에는 나이아신아마이드를 적용하기 어렵다"며 "나이아신아마이드 성분의 미백 효과를 높이기 위해서는 토너, 로션, 앰플, 크림 등 제품을 단계별로 중복해 바르면 더 효과가 증대될 수 있다"고 말했다.

나이아신아마이드 미백 효과 연구
임상 결과에 따르면 나이아신아마이드는 멜라닌 색소 이동을 약 35~68% 감소시켰다./사진=코스맥스 제공

◇부작용 발생 적지만… 꾸준히 사용해야 효과 있어
다만, 나이아신아마이드를 바르기만 하면 무조건 백옥같은 피부로 만들어주는 마법의 성분으로 오해해선 안 된다. 안전성이 높은 만큼, 장기간 꾸준히 사용해야만 효과가 나타난다. 만약 나이아신아마이드 성분의 화장품을 사용했는데도 미백 효과를 전혀 보지 못했다면 제품을 자외선이 닿는 곳에 노출한 적이 있거나, 평소 자외선 차단제를 잘 바르는지 확인하자. 박현정 팀장은 "나이아신아마이드는 비타민류여서 햇빛에 직접 노출되면 주요성분의 활성도가 떨어질 수 있다"며 "평소 자외선 차단제를 잘 발라서 햇빛에 의한 멜라닌 생성을 줄이면 효과도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전용 용기에 보관해 직사광선만 피한다면 제품 성능이 떨어지지 않으며, 산소 노출에도 쉽게 변색되지 않는다.

간혹 식약처의 미백 기능성 화장품 인정 기준인 5% 함량을 넘긴 10~20%의 나이아신아마이드 제품도 있다. 5%를 넘긴 제품의 경우 따로 안전성 검증을 거쳐야 하므로 취향에 따라 고함량 성분을 써도 큰 문제는 없다. 다만, 평소 피부가 예민한 사람이라면 고함량 나이아신아마이드 제품을 사용하기 전에는 피부 자극 테스트를 거친 후 사용하고, 다른 자극성 성분인 고함량 비타민C나 레티놀(비타민A), 자극감이 높은 각질 제거 제품과는 함께 사용하지 않는 게 좋다. 고함량이 아닌 2~5%의 함량이라면 다른 성분과 함께 사용해도 된다. 박현정 팀장은 "미백 시너지 효과를 더욱 높이고 싶다면 알부틴, 트라넥사믹애씨드, 비타민C 유도체 등과 함께 사용하면 더욱 좋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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