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 안 들리시는 부모님... '이렇게' 대화하세요

입력 2021.09.23 19:00

노인에게 귓속말하는 아이
청력이 떨어진 사람과 대화할 땐 청력이 좋은 사람이 배려해야 한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명절 때 뵙고 온 부모님이 소리를 잘 듣지 못하시는 것 같다면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 노인의 청력 상실은 인지 능력 저하를 가속할 수 있는데, 치료를 시작하면 호전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또한 청력이 떨어졌다고 해서 무시하는 듯한 모습을 보이면 부모님도 상심하실 수 있다. 부모님의 청력 저하엔 어떻게 대응해야 할까.

◇노화, 소음, 치매… 청력 저하 부르는 원인은 다양
청력 저하를 부르는 대표적인 원인은 '노화'다. 노화로 인한 청력 저하는 주로 고음영역이 잘 들리지 않고, 소리가 나는 쪽 방향을 감지하기 어려운 형태로 나타난다. 노화로 청력이 떨어지는 이유는 이소골(소리의 진동을 고막에서 내이로 전달하는 작은 뼈)이나 고막이 퇴행하고, 청각세포와 청신경 숫자가 줄어들며, 청각중추가 퇴화하는 등 원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다. 이 밖에도 지속적인 소음에 노출되거나, 흡연이나 특정 약물복용 등이 원인이 될 수 있다. 최근에는 청력 저하가 단순한 감각기능 이상이 아닌 중추신경계 이상과 연관이 있는 것으로 보고된다. 청력 저하를 방치하면 치매나 우울증이 동반되거나 선행해 나타난다는 연구가 많으므로 주의 깊은 관찰이 필요하다.

◇필요하다면 적절한 시기에 보청기 사용해야
노화로 생기는 청력 저하는 완전 회복이 어렵다. 그러나 적절한 시기에 보청기를 사용하거나, 고도의 난청이 있을 때 인공와우를 이식하는 등 청각 재활을 빨리 시작하면 증상이 호전된다. 간혹 보청기를 사용하니 윙윙거리는 소리가 커지고, 잘 알아듣기 어려워 사용하지 않는다는 환자도 있다. 대부분 이런 경우는 필요한 시기보다 너무 늦게 보청기를 사용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청력이 보존되어 있을 때 적절한 치료를 적용해야 하므로 증상이 나타난 직후 병원을 찾길 권한다.

◇청력이 떨어진 사람과 대화할 땐 세심한 배려를
청력이 떨어진 사람과 대화를 하는 건 쉬운 일은 아니다. 이때 청력이 좋은 사람이 좀 더 배려하는 게 좋다. 우선 보통 말소리보다 약간 크게 말하되, 소리를 지르면 안 된다. 청력 역치가 떨어진 상태라 소리를 지르면 듣는 사람이 깜짝 놀랄 수 있다. 대화를 시작하기 전, 대화에 필요한 사전 정보를 미리 줘 내용을 짐작할 수 있게 하며, 말하기 속도는 약간 느리면서 발음은 명확하게 한다. 주위가 시끄러운 곳에서는 대화하지 않는 게 좋다. 밝은 곳에서 대화해 입술과 몸짓을 파악할 수 있게 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대화가 어렵다고 해서 짜증을 내거나 혼잣말을 하는 등 소외시킬 수 있는 행동은 하지 않도록 주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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