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은 유사… 편의점 약 VS 약국 약, 뭐가 달라?

입력 2021.09.19 05:00

약국
약국에서 파는 약과 편의점에서 파는 안전상비약은 성분에서부터 차이가 나는 경우가 많다./사진= 클립아트코리아

약국 문이 닫히는 명절, 갑자기 아플 땐 편의점을 찾게 된다. 소화제, 감기약, 해열제, 파스 등 편의점에도 안전상비의약품이 구비돼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판피린T, 판콜S 등 약국 약 비슷한 듯 다른 이름을 달고 있다. 뭐가 다른 걸까?

◇판피린
감기약인 판피린은 약국에서는 ‘판피린Q’라는 이름으로, 편의점에서는 ‘판피린T’라는 이름으로 판매되고 있다. 제형도 성분도 조금씩 다르다. 판피린Q는 액상으로, 20mL 1병에 아세트아미노펜 300mg, 카페인무수물 30mg, 클로르페니라민말레산염 2.5mg, DL-메틸에페드린염산염 20mg, 구아이페네신 40mg, 티페피딘시트르산염 5mg이 들어있다. 판피린T는 알약으로 1박스에 3정이 들어있는데, 1정에 아세트아미노펜 300mg, 카페인무수물 30mg, 클로르페니라민말레산염 2mg이 들어있다.

구성 성분만 봐도 알 수 있듯 편의점 약의 약효가 약국 약보다 떨어진다. 두 약품에 공통으로 들어있는 아세트아미노펜은 해열진통제, 클로르페니라민말레산염은 항히스타민제다. 이 두 성분이 주인 판피린T는 콧물, 알레르기를 완화하고 해열진통작용 효과가 있다. 판피린Q에 추가된 성분인 DL-메틸에페드린염산염은 기관지를 확장하고, 코가 충혈되거나 막힌 걸 개선하는 효과가 있고, 구아이페네신과 티페피딘시트르산염은 기침을 줄이고, 가래 배출을 촉진한다.

그럼 판피린T의 약효가 약하니, 쉽게 먹어도 되는 걸까? 안 된다. 대한약사회 오인석 학술이사는 “클로르페니라민말레산염은 졸린 성분으로 운전을 해야 하거나 시험을 치기 전에는 먹지 않는 것이 좋은 성분”이라며 “이렇듯 개인이 성분마다 주의점을 알 수 없기 때문에 따로 공지해주지 않는 편의점 약을 본인 판단으로 선택해 먹는 건 권장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편의점 약은 주변에 약국이 전부 문을 닫았을 때 등 부득이할 때 선택하는 게 좋겠다”고 덧붙였다.

◇판콜
판피린과 마찬가지로 감기약인 판콜은 약국에서는 ‘판콜S’, 편의점에서는 ‘판콜A’라는 이름으로 판매되고 있다. 두 약 모두 액체 제형으로 1병에 30mL씩 들어있다. 오인석 이사는 “판콜의 경우 A와 S 사이 큰 차이는 없다”며 “S가 약효가 조금 더 좋다”고 말했다.

성분을 비교해보면 판콜S와 판콜A에 모두 아세트아미노펜 300mg, 클로르페니라민말레산염 2.5mg, 카페인무수물 30.0mg이 동일하게 들어가 있고, 구아이페네신은 판콜S(83.3mg)에 판콜A(80.0mg)보다 3.3mg 더 함유돼 있다. 여기에 추가로 판콜S에는 DL-메틸에페드린염산염 17.5mg이, 판콜A에는 펜톡시베린시트르산염 15.0mg, 페닐레프린염산염 10.0mg이 더 함유돼 있다. DL-메틸에페드린염산염이 펜톡시베린시트르산염과 페닐레프린염산염보다 약리 작용이 강한 성분으로, 코막힘을 완화하고 기관지를 확장한다. 펜톡시베린시트르산염과 페닐레프린염산염도 비슷한 작용을 하지만 약효가 약하다.

◇까스활명수
소화제인 ‘까스활명수’는 약국에서 파는 것이 편의점에서 파는 것보다 훨씬 약효가 좋다. 약국에서 파는 까스활명수는 일반의약품이고, 편의점에서 파는 ‘까스활액’은 의약외품으로 음료다. 오인석 이사는 “까스활명수를 오남용했을 때 부작용이 있을 만한 성분이 빠진 게 까스활액으로 당연히 까스활명수가 소화제로서 효능이 강하다”며 “다른 성분은 괜찮지만 까스활명수에는 현호색이라는 성분이 있어 임산부, 수유부는 복용을 피해야 한다”고 말했다.

◇타이레놀 500밀리그람
대표적인 해열제인 타이레놀은 약국과 편의점 약 모두 같은 약이다. 둘 다 아세트아미노펜 500mg이 들어있다. 단지 1박스에 들어 있는 약 개수만 다르다. 편의점에서 파는 건 8정, 약국에서 파는 건 10정이다. 편의점에 파는 안전상비의약품은 1일 최대로 먹을 수 있는 용량만 판매할 수 있기 때문이다. 아세트아미노펜의 1일 최대 복용량은 4000mg이다.

◇박카스
피로 해소를 위한 자양강장제인 박카스는 약국에서 파는 ‘박카스D’도 편의점에서 파는 ‘박카스F’도 의약외품으로 의약품이 아닌 음료다. 다만, 약국에서 파는 박카스D(2000mg)에 타우린이 박카스F(1000mg)보다 2배 더 많이 함유돼 있다. 대신 박카스F에는 지방산 대사를 촉진하고, 소화를 촉진한다고 알려진 DL-카르니틴이 소량 함유돼 있다. 용량은 박카스D가 100mL로 박카스F보다 20mL 더 적다.

그럼 피로 해소를 돕고 간의 부담을 줄여준다고 알려진 타우린 성분이 많이 함유된 박카스D가 피로 해소에 더 유리할까? 꼭 그런 것은 아니다. 오인석 이사는 “지속해서 복용하면 의미가 있을지 모르겠지만, 1회 정도로 먹는 것으로 큰 차이를 보이긴 어렵다”며 “게다가 타우린은 몸에 필요한 정도만 쓰인 뒤 축적되지 않고 배출되는 성분”이라고 말했다. 이어 “단지 박카스D가 박카스F보다 맛이 좀 더 진하고 용량이 적은 음료라고 보면 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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