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드기](https://health.chosun.com/site/data/img_dir/2021/08/12/2021081201213_0.jpg)
라임병 환자들의 정신 장애 유병률과 극단적 선택 시도율이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덴마크 공동 연구팀은 덴마크에 거주하는 694만5837명의 의료 진단 기록을 바탕으로 라임병을 진단받은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의 정신 건강 데이터를 비교·분석했다. 이때 라임병을 진단받기 전에 정신 장애나 극단적 선택 충동 병력이 있는 사람은 분석에서 제외됐다. 분석 결과, 라임병 환자들은 라임병에 걸리지 않은 사람보다 정신 장애 유병률이 28% 더 높았고, 극단적 선택을 시도할 가능성이 2배나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우울증과 양극성 장애 등 정동장애(기분이 너무 좋거나 우울한 것이 주요 증상인 정신 장애) 유병률이 42% 높았고 극단적 선택으로 인한 사망률이 75% 높았다. 이때 라임병을 1번 이상 겪으면 정신 및 정동장애 유병률과 극단적 선택 시도율이 더 높아지는 것으로 확인됐다.
라임병은 진드기가 사람을 물 때 보렐리아균이 신체에 침범해 여러 기관에 병을 일으키는 감염질환이다. 주로 발열, 두통, 피로감이 나타나며 피부에 이동홍반(가장자리는 붉고 가운데는 연한 둥근 모양의 피부 증상)이 생기는 것이 특징이다. 라임병은 초기에 치료하면 완치할 수 있지만, 치료 시기를 놓치면 근골격계 통증이나 신경계 증상이 수년간 지속할 수 있다. 라임병 예방을 위해선 풀숲에 들어갈 때 긴 옷, 장화 등의 보호 장비를 착용해야 한다.
연구의 저자인 브라이언 팰런은 "라임병을 발진만 일으키는 단순한 질병으로 생각해선 안 된다"며 "심각한 심장·류머티즘·신경질환 외에 정신 건강 문제를 유발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미국정신건강의학회지(American Journal of Psychiatry)'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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