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맞춤 치료 중요한 여성암… 유전적 요인 고려한 통합적 진료 제공"

입력 2021.07.21 08:25

[헬스 특진실] 강남차병원 유방·갑상선센터

유방·갑상선센터 새 단장해 오픈
당일 검사·결과, 유전자 분석 활용… 분야별 권위자 포진해 다학제 진료

노동영 병원장 "충분한 상담 통해 개별 맞춤 최적의 치료 제공할 것"

강남차병원 노동영(왼쪽) 원장과 윤찬석 유방갑상선센터장이 유방 질환의 치료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 / 신지호 헬스조선 기자
강남차병원 유방·갑상선센터는 들어서는 순간부터 특별한 느낌이다. 병원이지만, 병원이 아닌 듯한 느낌을 주는 공간이라고나 할까. 병원 특유의 냄새도, 차가운 인테리어도 없었다. 강남차병원 노동영 병원장도 이곳은 설계부터 '따뜻한 공간'이 되고자 했음을 강조했다. 여성암을 전문으로 다루는 곳이기에, 첫인상부터 여성 환자들의 긴장감을 풀어 주기로 한 것이다. 강남차병원 유방·갑상선센터는 지난 5일, 이렇듯 새로운 모습으로 문을 열었다.

◇유방암·갑상선암 꾸준히 발생, 정기 검진이 중요

여성의 사회 참여가 늘어나고, 여러 가지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대표적인 여성암인 '유방암'과 '갑상선암' 환자는 꾸준히 발생하고 있다. 특히 유방암은 2000년대 들어 이전보다 3~4배나 증가했다. 노동영 병원장은 "검진이 증가하며 덩달아 암 진단도 증가한 영향도 있지만, 최근 우리나라 여성들의 사회적 활동 증가도 원인 중 하나일 것"이라며 "남성과 마찬가지로 술, 담배, 흡연, 비만 등이 늘어났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유방암과 갑상선암을 의심할 수 있는 대표적인 증상은 멍울이 만져지는 것이다. 유방이나 목 부위에 무언가 혹 같은 것이 생겼다면 검사를 받아봐야 한다. 그러나 멍울이 생긴다고 무조건 암인 것은 아니지만, 멍울이 없다고 해서 무조건 안심할 일도 아니다. 노동영 병원장은 "아무런 증상이 없어도 암이 생겼을 수 있고, 이런 암을 찾아내기 위해 검진이 필요한 것"이라며 "40세 이상 여성이라면 1~2년에 한 번은 유방암 검진을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가족력이 있거나, 출산·모유 수유를 안 한 여성은 더 자주 검사를 받는 게 좋다.

◇암도 '개별 맞춤' 시대… 환자별 최적의 치료 고민

최근 전 세계적으로 '개별 맞춤형' 암 치료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특히 여성암의 경우 개별 환자에 맞춘 치료가 더욱 중요하다. 환자의 상태, 특성, 나이 등을 고려한 치료법을 제공하는 것이다. 노동영 병원장은 "과거엔 모든 환자에게 같은 옷을 입히듯 치료했지만, 현재는 각각의 환자에게 가장 적합한 치료 방법을 고려하는 게 기본"이라며 "미용적 재건이 필요한지, 가장 적합한 항암제는 무엇인지, 항암 전 임신을 위한 난자 냉동이 필요한지 등을 환자와 충분히 상담한 후 치료한다"고 말했다.

강남차병원 유방·갑상선센터는 유방암 분야의 최고 권위자인 노동영 원장이 진두지휘한다. 노동영 원장은 직접 유방암 맞춤 진단과 치료를 위한 바이오마커를 개발하고, 대외적으로도 대한암협회 회장 등으로 활발하게 활동하는 등 중증 암 치료를 위해 앞장서 온 명의다.

이밖에 유방보존술·갑상선암 권위자 윤찬석 센터장, 맘모톰 유방생검술 권위자 박해린 교수, 유전성유방암 전문 김유미 교수가 함께 진료한다. 영상의학과, 종양내과, 산부인과 등이 함께 다학제 진료를 제공함은 물론이다. 걱정이 많을 환자들을 위해 당일 검사와 결과 상담을 제공하는 '원스톱' 진료시스템도 운영한다.

◇"여성에 대한 이해 바탕으로… 생애주기 건강 관리 함께할 것"

모든 암이 그렇듯, 여성암도 악화하기 전 조기에 진단해 치료하는 게 중요하다. 유방암은 5% 정도가 유전적 요인으로 인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BRAC1 유전자'의 변이를 보유하고 있다면 유방암과 난소암 발병률이 매우 높아진다. 실제 안젤리나 졸리가 이 유전자를 보유하고 있어 예방적 유방절제술을 받아 화제가 되기도 했다. 노동영 병원장은 "차병원은 과거부터 난임센터 등에서 유전자 분석의 전문성을 쌓아왔다"며 "여성암 분야에서도 유전자 분석에 특화된 의료진이 환자와 면밀하게 상담한다"고 말했다.

노동영 병원장의 목표는 강남차병원이 여성들의 모든 건강 고민을 해결할 수 있는 병원으로 거듭나는 것이다. 노 병원장은 "차병원이 그동안 쌓아온 여성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여성 질환을 통합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병원이 될 것"이라며 "여성들이 편안한 마음으로 병원에 방문할 수 있도록 설계 측면에서도 고민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질병이 생기기 전부터 '여성특화검진'을 도입해 성장기, 임신 시기, 폐경기 등 모든 생애주기를 함께하는 동반자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