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에 젖은 마스크 써도 괜찮을까?

입력 2021.07.06 19:00

마스크
젖은 마스크는 웬만하면 재사용하지 말고, 재사용하더라도 완전히 말려서 써야 한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본격적인 장마의 시작이다. 비가 오는 것을 정확히 예측해 우산을 챙길 수 있다면 좋겠지만, 길어지는 장마철에는 우산을 깜빡 잊고 오는 일도 생기곤 한다. 어쩔 수 없이 비에 젖게 되어 버린 상황, 마스크가 비에 젖으면 어떻게 해야 할까.

우선 물에 젖지 않았더라도, 장마철에는 90% 정도의 높은 습도에 노출되는 경우가 많다. 보건용 마스크는 정전기 원리를 이용한 필터로 입자를 거르는데, 이로 인해 습도가 높으면 고장 나지 않을까 걱정될 수 있다. 다행히 높은 습도에 마스크가 노출되더라도 심각한 기능적 손상은 나타나지 않는다. 광주과학기술원 박기홍 교수팀이 마스크를 90%의 습도에 노출해 실험한 결과, KF80 마스크는 6시간 노출 후에 3%의 성능 저하가 나타났으며, 미인증 마스크는 2시간 노출 이후부터 5% 이상 성능이 저하됐다. 보통 습도가 높은 곳에서 장시간 활동하는 때는 많지 않으므로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되는 수준이다. 다만, 습도가 높은 날 장시간 외부 활동을 했다면 다음날 마스크를 재사용하지 말고 교체할 것을 권한다.

비에 맞아 마스크가 완전히 젖었을 땐 어떨까. 같은 실험에서 마스크를 3시간 동안 물에 담근 후 12시간 자연건조해 다시 성능을 측정했다. 그 결과, KF80 마스크는 최대 6%의 성능 저하가 나타났으며, 미인증 마스크는 성능이 26% 떨어졌다. 따라서 미인증 마스크를 사용한다면 젖은 마스크를 재사용하지 않을 것을 권한다. 젖은 마스크에서는 세균이나 곰팡이 등이 번식할 우려도 있다. 질병관리청 또한 마스크 필터가 젖으면 비말 차단 효과가 떨어질 수 있으므로 수영장 등에서 사용할 땐 주의가 필요하다고 당부한다.

한편 젖은 마스크를 말리지도 않은 채 젖은 상태에서 사용하지는 말아야 한다. 수분이 마스크 필터의 구멍을 막으면서 산소투과량이 떨어지고, 이로 인해 호흡이 불안정해질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임산부, 어린이, 노약자, 호흡기질환이 있는 사람은 절대로 젖은 마스크를 쓰지 않는 게 좋다. 물놀이 등으로 인해 마스크가 젖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면 여분의 마스크를 미리 챙겨 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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