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치주염이 있는 성인은 건강한 잇몸을 가진 성인보다 혈압이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치주염은 잇몸에 염증이 생기는 치은염이 더욱 심해진 것으로, 잇몸뼈 주변까지 염증이 깊숙이 침투해 극심한 통증을 유발한다.
런던 UCL 이스트만 치의학 연구소는 치주염이 있는 성인 250명과 건강한 잇몸을 가진 성인 250명을 대상으로 잇몸 질환과 고혈압의 연관성을 조사했다. 연구진은 참가자 전원의 치태, 잇몸 출혈 등을 검사해 잇몸 상태를 확인했으며, 체내 염증 수치를 파악하기 위해 혈액 샘플에서 백혈구와 고민감도 C-반응성 단백질(hsCRP)을 분석했다. 이후 참가자들의 혈압을 세 차례 측정했다.
분석 결과, 잇몸 질환이 있는 사람들은 건강한 잇몸을 가진 사람보다 수축기 혈압이 높을 가능성이 2배가량 높았다. 잇몸 질환이 있는 사람 중 약 50%, 건강한 잇몸을 가진 사람 중 약 42%는 고혈압으로 확인됐다. 연구진은 “잇몸에 염증이나 출혈이 있을 때 혈압이 높아진다”며 “높아진 혈압은 심혈관 합병증의 위험을 높이지만, 특별한 증상을 보이지 않아 주의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연구의 저자 프란체스코 다이우토 박사는 “치주세균이 고혈압을 비롯한 전신 질환을 유발하는 염증 반응을 일으킨다”며 “양치질은 이를 예방하는 데 매우 효과적이다”고 조언했다.
이번 연구는 미국 심장협회(AHA) 학술지에 게재됐다.
의료계 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