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품할 때 입에서 '딱!' 소리… 왜 나는 걸까?

입력 2021.06.24 10:36
턱에 손 대고 있는 여성
입을 크게 벌릴 때 '딱!' 소리가 난다면 턱관절 장애 때문일 수 있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하품을 하는 등 입을 크게 벌릴 때 턱에서 '딱!' 소리가 난다면 턱관절 장애를 의심해봐야 한다. 턱관절 장애는 턱뼈와 머리뼈를 잇는 ​턱관절에 염증이 생기거나, 관절 사이에 있는 디스크가 제자리를 벗어나거나, 턱관절을 움직이는 저작근이 뭉쳐서 발생한다. ​

턱관절 장애를 방치하면 턱이 아파서 입이 크게 안 벌어지거나, 입을 벌릴 때 턱에서 소리가 나며 통증이 느껴지거나, 턱에서 나는 소리가 점점 커질 수 있다. 턱관절과 전혀 관련 없어 보이는 두통, 치통, 불면증, 소화불량이 발생하기도 한다. 실제 ​서울대치과병원이 턱관절 장애 환자 308명을 조사한 결과 67%가 두통, 50%가 불면증을 겪고 있었다. 턱관절 장애로 통증이 오래 지속되면 뇌의 신경계가 흥분하면서 신호전달에 이상이 생기기 때문이다. 실제 문제가 없는 머리 근육이나 뺨·치아 등이 아프게 느껴질 수 있다. 이 때문에 잠을 못 자 불면증이 생기고, 턱이 아파 음식을 충분히 씹지 못하면서 소화불량이 유발되기도 한다. 목·어깨 통증이 같이 오는 경우도 많은데, 이는 턱관절 장애를 유발하는 잘못된 자세나 스트레스가 목·어깨 통증도 유발하기 때문이다.

턱관절 장애는 스트레스를 받아 자신도 모르게 이를 악물거나, 턱을 받치는 등 턱에 힘을 가하는 자세를 취할 때 가장 많이 생긴다. 잘 때 이를 갈거나, 질긴 음식을 먹거나, 엎드린 자세로 잠을 자거나, 휴대폰을 목과 어깨 사이에 낀 채 사용하는 것도 턱관절 장애의 위험을 높인다. 이런 습관들이 턱관절 주변 근육이 뭉치게 하기 때문이다.

턱관절 장애가 있으면 보통 처음 한 달은 온찜질·약물치료·운동치료 등을 받는다. 하루 6회 혀를 위 앞니 안쪽에 가볍게 대고, 혀가 이에서 떨어지지 않을 정도까지 최대한 입을 벌려 6초 동안 유지하는 것을 6회 반복하는 일명 '6·6·6' 운동을 하는 것도 효과적이다. 한 달 정도가 지나도 효과가 없으면 턱 근육을 풀어주는 보톡스 주사를 놓거나, 치아에 보조장치를 끼워 치아가 정상적으로 맞물리게 돕는 치료를 한다. 턱관절 장애가 치료되면 이로 인해 생긴 두통·치통·불면증·소화불량 등은 자연스럽게 해결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