턱에서 '딱' 소리 나는 이유… 심하면 치료받아야

입력 2020.11.10 07:30
턱 통증 사진
턱에서 소리가 나거나 통증이 느껴진다면 턱관절장애를 의심해야 한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최근 들어 날씨가 상당히 추워지면서 귀 앞에 있는 턱관절 부위에서 통증을 경험하는 환자가 늘어나고 있다. 추운 날씨에 혈관이 수축하고, 근육 긴장도가 증가하여 통증이 심해지기 때문이다. 대한안면통증구강내과학회가 지정한 11월 9일 '턱관절의 날'을 맞아 턱관절장애에 대해 자세히 알아본다.

턱관절이란 아래턱뼈, 머리뼈, 그 사이의 턱관절 관절원판(디스크), 인대, 주위 근육 등을 통칭하는 것이다. ▲질긴 음식을 씹거나 입을 크게 벌릴 때, 스트레스를 많이 받은 날 턱에서 ‘딱’ 혹은 ‘덜거덕’ 소리가 나거나 ▲귀 앞부분에 위치한 턱관절 부위에 통증이 있거나 ▲​입을 최대로 벌렸을 때 윗니와 아랫니 사이에 손가락 3개가 들어가지 않는다면 턱관절장애를 의심해봐야 한다.

턱관절에서 소리가 나는 증상은 전체 인구 3명 중 1명이 겪을 정도로 흔하다. 이로 인해 많은 이들이 일시적인 현상으로 간과하고 방치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제때 치료하지 않으면 증상이 악화된다. 진행되면 입을 벌리거나 음식을 씹거나 말하는 일상적인 활동에 많은 제약이 있을 수 있다. 더 심하면 뼈의 변화로 인한 영구적인 안면 비대칭이 발생할 수도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턱관절장애는 주로 기온이 낮은 가을·겨울철에 증상이 발생하거나 악화되는 경향을 보인다. 턱관절 주변에는 많은 신경과 혈관이 분포되어 있는데, 온도가 낮아지면 스트레스 호르몬이 분비되면서 혈관이 수축하고, 혈액 공급 부족으로 근육의 긴장도를 높여 통증이 심해질 수 있기 때문이다.

발생원인은 아직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았지만 식사, 하품, 노래 등으로 입을 오래 벌리고 있거나, 턱을 과도하게 사용했을 때 생길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위·아래 치아의 부정교합, 골격이상, 나쁜 습관(이를 악무는 습관, 이갈이, 입술·손톱·연필 물어뜯기, 자세불량)이나 스트레스, 불안, 긴장, 우울 등의 심리적인 원인 등 복합적인 요인에 의해서도 발생할 수 있다.

치료는 비수술적인 방법과 수술적인 방법으로 구분한다. 일반적으로 턱관절에 부담을 주는 나쁜 습관을 바로잡고, 물리치료, 운동요법 등과 함께 약물요법, 교합안정장치(스플린트)와 같은 비수술적 치료를 먼저 시행한다. 비수술적 치료로 효과가 없거나 턱관절의 구조적 장애가 있다면 수술적 치료를 고려한다. 수술이 필요한 환자는 전체 5% 이내이며, 대부분은 비수술적 치료법을 통해 개선할 수 있다.

서울대치과병원 구강내과 정진우 과장(구강내과 전문의)은 "부쩍 추워진 날씨에 증상이 심해질 수 있는 턱관절장애는 미리 예방하거나 초기에 더 이상 진행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며 "이를 위해서는 턱관절을 심하게 압박할 수 있는 딱딱한 음식 섭취는 피하고, 이를 악물거나 이갈이, 턱을 괴는 등의 잘못된 생활습관을 교정하며 항상 턱관절 주변 근육을 이완하는 노력을 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가을·겨울철에는 근육이나 턱관절을 낮은 온도에 장시간 노출하는 것을 최대한 줄여야 한다. 장시간 노출됐다면 근육의 긴장도가 높아질 수 있어 의식적으로 근육을 이완시키도록 노력할 것을 권한다. 온습팩(핫팩)을 사용하는 등 혈액순환 촉진을 통해 체온을 따뜻하게 유지하는 것도 방법이다. 무의식중에 치아가 맞물려 있다면 반복해서 얼굴에 힘을 빼주는 게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