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 마시면, 심장 '파르르' 심방세동 위험 2배"

입력 2021.05.18 15:52

소주잔 부딪치는 모습
술을 마시면 단 몇 시간 안에 심방세동이 발생할 위험이 커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술을 마시면 몇 시간 안에 부정맥의 일종인 심방세동이 발생할 위험이 커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심방세동은 심장의 윗부분인 심방이 매우 빠른 속도로 수축해 마치 '파르르' 떨리는 상태가 되는 것이다. 당장 생명에 위협을 주진 않지만, 이런 일이 잦을수록 혈전(피떡)이 생성될 가능성이 커지면서 뇌졸중 위험이 높아진다.

미국 샌프란시스코 캘리포니아대 의대 심장전문의 그레고리 마커스 교수 연구팀은 간헐적으로 심방세동이 나타나는 발작성 심방세동 환자 100명(평균연령 64세)을 대상으로 4주간 연구를 진행했다.

연구팀은 이들에게 심장 리듬을 지속해서 추적하는 휴대용 심박동 모니터와 함께 술을 2~3잔 이상 마실 때 추정 혈중 알코올 농도를 측정하는 발목 센서를 착용하게 했다. 그리고 알코올음료를 마실 때마다 심박동 모니터의 버튼을 누르게 했다.

발목 센서는 24시간 동안 30분마다 땀 샘플을 채취, 혈중 알코올 농도를 측정한다.

4주 동안 이들 중 반 이상인 56명에게서 발작성 심방세동이 나타났다.

포도주, 맥주, 기타 알코올음료를 단 한 잔 마셔도 4시간 내 심방세동 발생 위험이 2배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연구팀은 밝혔다.

한 자리에서 술을 2잔 이상 마셨을 때 심방세동 위험은 3배 이상 높았다.

또 지난 12시간 동안 발목 센서에 의한 추정 혈중 알코올 농도가 0.1% 올라갈 때마다 심방세동 위험이 약 40%씩 높아진다는 사실도 밝혀졌다.

알코올은 세계에서 가장 흔하게 마시는 음료이지만 우리 몸, 특히 심장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해서는 아직도 모르는 게 많다.

이 결과는 술을 적당히 마시면 심장 건강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선행 연구 결과들과는 어긋나는 것이라고 연구팀은 지적했다.

다만 인종, 성별, 유전자 환경 노출 등 알코올이 심장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여러 가지 다른 요인들이 있을 수는 있다.

또 술을 마실 때 나트륨이 많은 짠 음식을 함께 먹거나 스트레스가 심할 때 술을 마시는 것도 심방세동 발생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연구팀은 인정했다.

이 연구 결과는 미국 심장학회(American College of Cardiology) 온라인 학술회의에서 최근 발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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