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당365] 공포의 '망막병증', 혈액검사로 눈 점검하는 시대 온다

입력 2021.05.17 09:06

당뇨는 합병증이 무섭습니다. 그 중에서도 당뇨병성 망막병증은 시력을 망쳐 당뇨 환자의 삶을 황폐하게 합니다. 당뇨병성 망막병증 예측을 위한 바이오마커를 찾으려는 의료계 노력이 활발합니다. 최신 연구 소개합니다.

오늘의 당뇨레터 두 줄 요약
1. 당뇨병성 망막병증 검사 잘 안 이뤄집니다.
2. 혈액 한 방울로 병 예측할 가능성 열렸습니다.

혈액이 담긴 검사장비를 들고 있는 손
클립아트코리아

당뇨 환자 ‘혈액’ 보면 망막병증 알 수 있어
지난달 열린 한국당뇨병예방연구사업단 심포지엄에서 흥미 있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습니다. 경희대병원 내분비대사내과 이상열 교수팀이 진행한 ‘당뇨병성 망막병증 바이오마커’ 연구입니다. 바이오마커란 몸 안의 변화를 알아낼 수 있는 생체 지표를 말합니다. 이 연구에서, 망막병증을 앓는 당뇨 환자는 혈액 속 ‘글루타민’과 ‘글루탐산’에 변화가 있다는 결과가 나왔습니다. 글루타민과 글루탐산은 몸속 아미노산의 일종입니다. 당뇨 환자에게서 이 물질이 증가하면 망막병증의 위험이 있다고 볼 수 있는 겁니다.

망막 검사 받는 환자 적어
이 연구가 왜 흥미 있느냐 물으신다면, 다음과 같은 이유입니다.

당뇨 환자의 35%가 망막병증을 앓는다거나, 당뇨를 진단받은 지 10년 이상 지나면 최대 95%가 망막병증이 생긴다는 내용의 조사 결과가 여럿 나와 있습니다. 하지만 눈 검사를 받는 당뇨 환자는 적습니다. 전체 당뇨 환자의 30%만이 망막검사를 받는다고 합니다. 검사를 받더라도 망막병증의 진행 단계에 따라 경과 관찰을 굉장히 자주 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습니다. 한길안과병원 망막센터 공민귀 진료과장은 “아직 망막병증이 없는 당뇨 환자는 1년에 한 번, 망막병증이 있다면 병의 진행에 따라 3~6개월에 한 번씩 정기 검사를 받아야 한다”며 “황반부종이나 신생혈관의 유무에 따라 그보다 자주 검사받아야 할 수도 있다”고 말합니다.

황반부종 예측 어려워… 실용적 검사 기법 개발해야
당뇨병성 망막병증이 있으면 황반부종을 동반할 수도 있는데, 그러면 실명 위험이 높아집니다. 망막병증이 진행할수록 황반부종의 유병률이 증가하기는 하지만, 황반부종의 중등도는 망막병증과는 큰 관련이 없습니다. 한 마디로, 황반부종을 예측하는 게 매우 복잡합니다. 이를 진단하려면 숙련된 전문의와 고가의 장비가 필요하다는 한계도 있습니다. 조기 선별 검사의 실용성이 떨어지는 겁니다.

그래서 당뇨병성 망막병증과 황반부종을 효과적으로 선별하는 방법을 모색해야 합니다. 혈액검사를 통해 바이오마커를 찾아내려는 이유입니다. 이상열 교수는 “당뇨병성 망막병증 및 황반부종을 예측하거나 조기에 발견하기 위해 더 간편하고 정확한 검사 기법을 개발할 필요가 있다”며 “이번 연구를 기반으로 당뇨병성 망막병증 및 황반부종의 예측을 위한 유용한 바이오마커를 실용화하고자 노력하겠다”고 말했습니다. 그때까지 당뇨 환자들은 안과 검사를 게을리 하지 말아야 합니다. 당뇨는 실제 발병 시기보다 진단이 늦게 이뤄집니다. 이미 눈 속 미세혈관에 변화가 생겼을 수 있습니다. 당뇨 진단 즉시 안과 검사를 받아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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