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 절정 장난감 ‘팝잇’에 숨겨진 건강 효과

입력 2021.05.11 17:00

단순 동작 반복 ‘피젯토이’… 스트레스 줄이고 집중력 향상

팝잇
최근 어린이 사이 화제인 팝잇은 어린이와 성인 모두 스트레스를 줄이고, 집중력을 높이는 효과를 낼 수 있다./사진=게티이미지뱅크

‘팝잇’ 최근 초등학생을 중심으로 엄청난 인기를 끌고 있는 장난감이다. 뽁뽁이를 실리콘으로 구현해 낸 것으로, 손가락으로 튀어나온 반구를 누르면 ‘폽’ 소리와 함께 반대쪽으로 들어간다. 그 자체만으로도 특유의 쾌감을 불러일으키는데, 색깔도 크기도 모양도 다양해 수집 욕구까지 불러일으킨다. 유명 쇼핑몰 전체 장난감 베스트 순위 1위를 차지한 건 당연, 유튜브에서 100만회가 넘는 조회수의 사용 후기 영상도 찾아볼 수 있다. 아이들이 장난감에 매혹될 때면 부모님은 걱정부터 앞서기 마련이다. 이번에는 걱정 덜어놓고, 함께 즐겨도 될 것 같다. ‘팝잇’이 어린이뿐 아니라 성인에게도 스트레스 해소, 집중력 향상 효과를 줄 수 있기 때문이다.

◇꼼지락거리면서 놀 수 있는 장난감, 자폐증 치료 위해 나와
사실 ‘팝잇’은 새로운 형태의 장난감은 아니다. 이런 장난감류를 ‘피젯토이(Fidget Toy)’라고 한다. Fidget이 ‘꼼지락거리다, 잠시도 가만히 있지 못하는 사람’라는 뜻을 가지고 있는 것을 미뤄 봤을 때, 피젯 토이는 단순하게 꼼지락거리면서 가지고 놀 수 있는 모든 장난감을 통칭한다. 팝잇과 가장 비슷한 형태로 뽁뽁이가 있고, 이 외에 볼펜을 딸칵거리거나, 스피너를 돌리거나, 말캉한 공(스트레스 볼)을 계속 만지는 것 등이 있다.

팝잇을 포함한 피젯토이는 실제로 어린이뿐 아니라 모든 사람의 스트레스를 줄이고 집중력을 높이는 데 효과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 피젯토이는 처음부터 어린이를 위한 놀잇감이 아니었다. 1990년대에 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ADHD), 자폐증, 불안증 등을 치료하기 위해서 만들어졌다. 피젯토이를 오랜 시간 연구하고 있는 미국 캘리포니아대 컴퓨터 미디어학과 캐서린 이즈비스터(Katherine Isbister) 교수팀은 “지난 몇 년 동안의 연구에 따르면 팝잇과 같은 피젯토이는 어린이와 성인 모두의 스트레스를 줄이고 집중력을 높이는 데 효과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더 컨버세이션(THE CONVERSATION)’에서 밝혔다.

◇피젯토이, 과열과 지루함 사이 중간 지점 찾아줘
왜 단순노동을 반복할 뿐인 피젯토이가 스트레스를 줄이고, 집중력은 향상하는 것일까? 아직 피젯토이가 뇌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 명확하게 밝혀낸 연구는 없다. 이즈비스터 교수팀과 캘리포니아대 데이비스 마인드 연구소 정신과 행동 과학 줄리 슈바이처(Julie Schweitzer) 교수팀이 피젯토이의 ADHD 치료 미치는 영향에 대해 실험 참가자를 모아 연구하고 있다.

명확히 기전이 밝혀진 건 아니지만, 추정은 가능하다. 삼성서울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안지현 교수는 “사람마다 불안한 환경이 다른데, 심한 업무 스트레스나 많은 생각으로 불안한 사람은 피젯토이로 단순하고 반복적인 행동을 했을 때 자신이 통제할 수 있는 행동을 하고 있다는 자기 효능감이 뇌의 불안을 낮추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반대로 자극이 너무 없고, 지루한 상황에서도 불안할 수 있는데 이때는 피젯토이가 뇌를 깨우고 자극을 주는 작용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충동을 방지하고 편안한 마음을 갖게 하는 데도 도움을 준다. 안지현 교수는 “피젯토이를 임상에서 사용하는 사례로 스트레스 볼을 들 수 있다”며 “금연 등 강한 습관적 충동을 이겨낼 때 스트레스 볼을 만지도록 하면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어린이, 집중력은 물론 소근육까지 단련 시켜
어린이에게는 효과가 더 좋다. 발달하지 않은 소근육까지 단련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가천대 길병원 소아청소년 정신건강의학과 배승민 교수는 “아이들의 소근육 발달에 도움을 주는데, 근육 발달은 결국 집중력 향상으로 이어진다”며 “자극에 약한 유아기 아이들에게는 팝잇이 색도 화려하고 소리도 나 촉각, 시각, 청각 그리고 뇌까지 자극할 수 있어 보인다”고 말했다.

어린이 대상으로는 피젯토이가 실제 집중력을 높인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미국 조지아 토마스 카운티 중학교 셜리 스탈베이(Sheryl Stalvey) 선생과 미국 조지아 벨도스타대 교육과 헤더 브라셀(Heather Brasell) 교수는 6학년에게 스트레스 볼을 7주 동안 사용하게 했더니, 사용하지 않았을 때보다 태도, 집중력, 쓰기 능력, 사교성 등이 향상됐다.

팝잇은 목적 없이 가지고 놀게 되는 다른 피젯토이와 달리 목적 의식도 생길 수 있다. 배승민 교수는 “어린이가 만들고 싶은 모양을 구현하는 동안 목표 의식도 생기고, 뇌도 의식해서 집중하게 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배승민 교수는 “수업 중에는 가지고 놀지 못하도록 하는 게 좋다”며 “어릴수록 동시에 집중하는 능력이 떨어지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