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대면 수업 이후… 학생들 ‘잠 습관’ 망가졌다

입력 2021.05.08 22:00

화상 수업을 듣는 모습
연구 결과, 비대면 수업을 듣는 사람들은 더 많이 잘 수 있음에도 많은 시간을 자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코로나19 이후 시작된 비대면 수업과 재택근무는 생활 전반에 걸쳐 많은 영향을 미치고 있다. 대표적인 것 중 하나가 수면 습관이다. 등·하교나 출·퇴근 시간 없이 집에서 바로 수업·근무를 시작할 수 있다 보니, 취침·기상 시간에 대한 제한이 줄어 늦게 자고 늦게 일어나는 날이 많아졌다. 그러나 이 같은 수면 패턴은 효율적인 수면과는 거리가 멀다. 수면 가능한 시간이 늘어도 전체 수면 시간에는 큰 변화가 없을 뿐 아니라, 낮 활동 시간이 줄고 밤 활동 시간이 늘며 전반적인 생활패턴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캐나다 사이먼프레이저대학(SFU) 연구팀에 따르면, 원격으로 비대면 수업을 받는 학생들은 등·하교 시간과 학교 행사에 참여하는 시간 등이 줄었음에도 전보다 더 많이 자지 않았다. 연구팀은 2020년 여름학기를 등록한 학생 80명(이하 A팀)과 코로나19 발생 전인 2019년 이전에 여름학기를 등록한 학생 450명(이하 B팀)의 수면 데이터를 비교했다. 데이터에는 학생들이 2~8주 간 매일 작성한 수면 일기와 설문지 등이 담겼다.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A팀은 B팀보다 평균 30분가량 늦게 잠자리에 들었으며, 밤에 덜 자고 낮에 더 많이 자는 양상을 보였다. 특히 A팀은 B팀에 비해 이른 시간 수업이 없고 수업일수 또한 약 44% 줄었음에도, 전체적으로 잠을 더 많이 자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다시 말해 잘 수 있는 시간은 늘었으나, 늘어난 만큼 잠을 자는 것은 아니었다고 볼 수 있다.

연구진은 “‘아침형’ 인간의 경우 ‘올빼미형’ 인간과 달리 평소보다 늦게 자게 되는 생활패턴으로 인해 (원격 수업에)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며 “수면은 면역 기능과 정신 건강에도 중요한 역할을 하는 만큼, 좋은 수면 습관을 갖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아침 햇살은 수면-각성주기를 안정시키는 데 도움이 되므로, 원격 수업을 받거나 재택근무를 하는 이들 또한 일찍 활동을 시작하는 게 좋다”며 “이른 시간 활동을 시작할 경우, 수면 습관을 개선하고 더 많은 휴식을 취할 뿐 아니라, 하루 종일 활력을 느낄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 학술지 ‘PLOS ONE(플로스 원)’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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