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r. 박의현의 발 이야기 (40)
똑같은 땅에 집을 짓더라도 1층과 2층, 한옥과 양옥에 따라 설계도면은 다르다. 무지외반증 치료도 마찬가지다. 중등도가 같은 환자라도 개인의 해부학적 요소나 발병원인, 직업, 생활환경 요인은 다르다.
환자 개인의 다양한 특성이 고려되지 않은 채 단순히 무지외반 정렬만 교정한다면, 수술 후 당장은 발이 바르게 교정된 것처럼 보여도 시간이 지나면 반드시 재발한다. 합병증이 나타날 가능성도 크다. 실제 타 병원에서 수술 후 합병증으로 재수술을 위해 필자를 찾는 이들 중 상당수가 이에 해당한다.
특히 최근 많이 시행하는 최소침습 교정술이 그렇다. 물론 필자도 이 수술법을 시행한다. 하지만 일선 병원에서 광고하는 것처럼 모든 환자를 대상으로 시행하지 않는다. 환자들은 본인의 특성을 알 수 없기 때문에 단순히 덜 아프고, 회복이 수월해 보이는 술식을 선호할 수밖에 없다.
그러나 생각해보자. 발 크기보다 작은 신발은 당연히 불편하고 아플 뿐만 아니라 부상 위험이 크다. 이는 100평짜리 집을 짓는데 내부 설비는 10평으로 설계하는 것과 같다. 실제 국제족부전문학회 및 SCI 저널 보고에 따르면, 최소침습 교정술은 작은 흉터를 남긴다는 측면에서 장점이 있다. 그러나 회복기간 면에서 다른 방법과 큰 차이가 없다. 즉, 중요한 것은 '당신을 위한 무지외반증 수술'이다.
필자 병원의 경우 환자의 검사는 무지외반 검사 외에도 다양한 검사를 시행한다. 우선 유전과 후천성에 대한 발병원인을 분류하고 나서 직업, 생활환경 요인 검사를 바탕으로 영상의학 검사 시 발뿐만 아니라 주변 관절의 문제, 아치 측정과 주위 인대, 건조직의 균형과 발바닥 족압 상태까지 검사한다.
완벽한 설계도를 갖는다는 것은 쉽게 정답을 알고 시험문제를 푸는 것과 같다. 당연히 수술 전 과정은 수월하게 진행되며, 결과 역시 예상 및 기대했던 대로 나온다. 완벽한 무지외반증 치료를 받고 싶다면 당신 발에 맞는 설계도를 꼭 확인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