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산부가 화이자와 모더나 코로나19 백신을 맞을 경우 효과가 있을 뿐 아니라 태아에게도 항체가 전달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하버드대 의대, 메사추세츠공과대, 브라이엄 여성병원 연구팀은 코로나19 백신이 임산부 면역반응을 높이고, 태아에게도 항체를 전달한다고 지난 29일 발표했다. 이번 연구는 임신부와 수유 중인 여성의 면역 반응을 조사한 연구 중 최대 규모다.
연구는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3월까지 화이자와 모더나 백신중 하나를 맞은 여성 131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이 중 84명은 임신부, 31명은 수유 중인 여성, 16명은 임신하지 않은 일반 여성이었다. 일반 여성은 항체 수치 비교를 위해 분석에 포함됐다. 연구팀은 실험 참가자의 혈액과 모유 샘플을 백신 1차와 2차 접종 후, 접종 완료 6~7주 후, 분만 시점 등 여러 차례에 걸쳐 수집해 항체를 확인했다.
연구 결과, 백신을 접종한 임신부와 수유 중인 여성들에게서 일반 여성과 유사한 수준의 면역 반응이 나타난 것으로 보고됐다. 발열과 오한 등 가벼운 부작용 외에 큰 부작용은 없었다. 실험 참가자가 낳은 태아도 높은 수준의 코로나19 항체를 가지고 있었다. 심지어 백신으로 전달된 항체의 면역력 강도가 코로나19 감염으로 항체가 생긴 임신부가 태아에게 전달한 항체보다 강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지난 1월에도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받은 산모 중 87%가 탯줄을 통해 태아와 항체를 공유했다는 연구가 미국의사협회 학술지에 발표되기도 했다.
아직 임산부 접종을 두고 각국은 다른 입장을 취하고 있다.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임신부와 수유 중인 여성에게 백신 접종 여부를 선택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반면 세계보건기구(WHO)는 직장 생활 등으로 코로나19에 노출될 위험이 높거나 만성질환자가 아닌 임산부는 백신 접종을 하지 말 것을 권장했다. 국내 방역당국도 안정성과 효과 입증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임산부를 접종대상에서 제외하고 있다.
한편, 앞선 연구는 ‘미국 산부인과저널(American Journal of Obstetrics and Gynecology)’ 최근호에 게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