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님 건강 간단히 체크하는 ‘건강 질문’ 4

입력 2021.02.11 05:00
노부부가 웃고 있다
건강 질문으로 부모님 건강을 확인할 수 있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부모님과 떨어져 산다면, 가까이서 확인할 수 없는 부모님의 건강이 염려된다. 하루하루 살기 바빠 명절에나 만나 뵙고 확인하는 사람이 많았을 것이다. 이번 설엔 코로나 19로 그것마저 어려워졌다. 대신 전화로 확인해보자. 나이 든 어르신들이 흔히 겪는 질환을 유추해 볼 수 있는 네 가지 질문을 알아본다.

1. “지난번 어머님 생신 때 갔던 식당 기억하세요?”
꼭 생신이 아니어도 된다. 최근 같이 경험했던 기억에 관해 물어보자. 나이가 들수록 치매 등 뇌의 퇴행성 변화가 나타날 가능성이 커진다. 뇌 신경세포를 죽이는 ‘베타아밀로이드’ 단백질이 쌓이기 때문. 과거 경험했던 일상생활이나 대화 내용을 기억하지 못한다면 기억력이 저하된 것인데, 회상하는 훈련을 하면 뇌를 자극해 기억력 감퇴를 막을 수 있다. 따라서 최근 경험했던 기억에 대해 육하원칙을 적용해 물어본다. 예를 들어 ‘지난번 어머님 생신 때 갔던 식당 기억하세요?’라고 묻고, 누구와 함께, 언제, 어디서, 무엇을, 어떻게, 왜 했는지 자세히 물어본다. 부모님이 즐기던 취미생활과 일상생활을 유지하는지 확인하는 것도 중요하다. 집 안 청소, 요리, 논밭 관리, 은행 업무 보기 등을 무리 없이 하는지도 구체적으로 질문해 점검해본다.

2. “아이들 목소리는 잘 들리세요?”
부모님의 귀가 잘 들리는지 확인해보고 싶다면 아이를 데리고 부모님과 5분 정도 대화를 해보자. 노인성 난청이 있으면 고음이 잘 안 들려 아이와 대화하기가 어려워진다. ‘스’, ‘츠’, ‘트’, ‘크’와 같은 고주파 음도 못 듣는다. ▲지난 명절보다 목소리가 커졌거나 ▲대화를 계속 피하거나 ▲TV 음량을 너무 키우는 것도 노인성 난청 증상이다. 노인성 난청이 있으면 뇌에 충분한 소리 자극이 전달되지 않는다. 자극이 둔해지면 기억력이 떨어지고, 치매 발병 위험을 높일 수 있다. 따라서 난청이 의심되면 즉시 병원을 찾아 진단을 받고, 보청기 착용 등으로 개선해야 한다.

3. “눈이 침침하거나 휘어져 보이지는 않으세요?”
눈은 우리 몸에서 가장 빨리 노화하는 기관이다. 나이가 들수록 백내장, 황반변성 등 노인성 안질환이 생기기 쉽다. 백내장의 주요 증상은 눈앞이 뿌옇거나 침침한 것이다. 확인을 위해 한눈을 가린 뒤 전방을 봤을 때 시야가 뿌옇거나 침침하지는 않은지 물어본다. 노인성 황반변성은 시야의 중심부가 까맣게 보이거나 사물이 휘어 보이는 질환이다. TV·화장실 타일을 한 눈으로 봤을 때 선이 휘어져 있는지, 일부 안 보이는지 물어본다. 한쪽 눈이 정상이면 적응을 해서 시력 이상을 잘 느끼지 못할 수 있기에 한쪽 눈을 가린 후 비교하는 게 좋다.

4. “살이 빠졌거나, 식욕이 떨어지지는 않으셨어요?”
살이 갑자기 빠진다면 위암, 대장암 등을 의심해볼 수 있다. 위나 대장에 종양이 있으면 소화가 잘 안 되고 통증과 속 쓰림 때문에 식사를 거르기 때문이다. 식사량에 큰 변화가 없는데도 부모님 체중이 6개월 동안 5% 이상 감소했다면 소화기질환을 점검해야 한다. 허기를 잘 못 느끼거나, 속이 쓰려 제산제를 먹었는데 효과가 없을 때도 의심해볼 수 있다. 부모님 대변 색깔을 물어보는 것도 방법이다. 대변 색깔이 검은색이라면 위암, 빨간색이라면 대장암을 의심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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