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침보다 무서운... 코로나19 전파 '주범' 따로 있다

입력 2021.01.22 14:24

마스크를 끼고 거리두기를 한 채 앉아있다
기침보다 대화가 코로나19 바이러스 전파에 치명적일 수 있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기침보다 ‘대화’를 통해 더 많은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전파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영국 케임브리지 대학 페드로 데 올리베이라 교수팀은 수학적 모델을 통해 공간의 크기, 환기 상황, 사람의 수, 마스크를 쓰고 있는 지를 고려해 대화를 하고 있는 지, 기침을 하고 있는 지 등의 행위에 따른 바이러스 전파 상황을 데이터화 했다. 비말의 크기를 측정하고, 호흡을 통해 방출되는 물방울이 어떻게 증발되고 침전되는지 분석했다. 물방울에 담긴 바이러스 용량을 관찰해 물방울과 바이러스 간에 어떤 상호 관계가 있는지 수치화 했다.

그 결과, 밀폐된 공간에서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고 말을 하면 바이러스가 단 몇 초 만에 2미터 이상 퍼져나가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짧은 기침을 할 때보다 더 많은 바이러스를 퍼뜨리는 것이다. 올리베이라 교수는 “환기가 되지 않은 공간에서 대화하면 이 물방울들이 멀리 퍼져나가지 못하면서 많은 양의 물방울이 축적될 수 있다”며 “그렇게 되면 바이러스 역시 더 많이 퍼져나가 코로나19 감염 가능성이 높아진다”고 말했다.

연구팀은 기침과 대화 간에도 어떤 차이가 있는지 알아내기 위해 0.5초 동안의 짧은 기침과 30초 동안의 대화 상황을 모델링 해 분석했다. 0.5초 동안 짧은 기침을 하면서 생성된 공기 중의 물방울은 1~7분 후에 빠르게 감소했다. 반면 30초 동안 말을 하게 한 후 물방울 상태를 살펴본 결과 30분이 지나서야 물방울 수가 ‘짧은 기침을 했을 때와 비슷한 수준’으로 떨어졌다. 심지어 대화 1시간 후에도 공기 중에 많은 수의 물방울 입자가 떠다니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현재 연구팀은 ‘Airborne.cam’이라는 사이트를 통해 감염성 물방울들이 환기 및 기타 요인에 의해 실내에서 어떻게 전파되고 있는지 보여주고 있다.

올리베이라 교수는 “사이트에 담긴 내용이 밀폐된 작업장이나 학교 교실 등 특정 실내에서 활동하는 사람들에게 마스크 착용이 왜 필요한지, 또 어떤 식의 환기가 적절한지 등을 인지하게 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논문은 ‘영국 왕립학회보 A(Proceedings of the Royal Society A)’ 최근호에 게재됐다.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