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홈술? 매주 소주 4~5병 마시는 남성들

입력 2020.12.17 19:00

소주잔
코로나19로 사회적 거리두기가 강화되고 집에 머무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홈술’로 인한 주류 소비가 늘었다. /클립아트코리아

코로나19로 사회적 거리두기가 강화되고 집에 머무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홈술’로 인한 가계 주류 소비도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 가계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올해 3분기 전국 가구(2인 이상) 주류 소비지출 금액은 전년 동분기 대비 13.7% 증가한 월평균 1만 9651원으로, 2003년 통계 작성 이래 최대치를 기록했다.

◇남성은 일주일에 소주 4~5병 마셔
실제로 우리나라 사람들은 얼마나 술을 마시고 있을까? 2018년 발표된 보건복지부 연구에 따르면 전국 만 19세 이상 59세 이하 인구 중 월 1회 이상 음주 경험자 중 남성은 거의 모든 연령대에서 1주일에 소주 4~5병에 해당하는 과도한 알코올(평균 231.0g)을 섭취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성의 알코올 섭취량은 평균 107.1g으로 나타났다. 특히 연령·집단별 고위험 음주율은 40~49세 남성이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래프
주간 알코올 섭취량/보건복지부

◇1급 발암물질, 암·심장병 원인
알코올 섭취는 건강에 치명적이다. ‘1급 발암물질’인 알코올은 몸에 흡수되는 과정에서 ‘아세트알데하이드’라는 독성 발암물질을 생성, 소량의 음주만으로도 암을 유발할 수 있다. 특히, 간암, 구강인두암과 후두암, 식도암, 대장암, 직장암, 유방암과 직접 연관이 있다고 보고된다. 알코올은 암 외에도 심혈관 질환, 만성질환에도 악영향을 미친다.

또한, 알코올은 뇌에 영향을 미쳐 의존(중독)을 일으킨다. 알코올은 뇌의 중추신경계 보상회로를 교란해 도파민 분비 장애를 야기한다. 그리고 생각, 판단, 조절 능력을 담당하는 전전두엽에 분포하는 신경세포를 파괴하기 때문에 스스로 음주 횟수와 양을 조절할 수 없는 중독에 빠지게 된다. 알코올 중독은 약물, 도박, 게임 중독과 유사하게 뇌에 작용해 스스로 빠져나오기 어렵고, 재발이 잦으며 장기적인 치료가 불가피한 ‘뇌 질환’이다.

◇남성 갱년기 유발도
특히 40~49세 남성들의 경우 음주량이 가장 많았는데, 이 나이대에는 남성갱년기도 유발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술의 알코올 성분이 남성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 생산에 악영향을 미쳐 테스토스테론 혈중 농도를 감소시키기 때문이다. 또, 술을 마시게 되면 전반적으로 식욕을 자극하고 음식 섭취를 늘리게 해 체내 지방의 축적을 증가시켜 비만의 위험성도 높인다.

테스토스테론은 성적 욕구를 일으키고, 근육량 증가, 자신감 향상에 핵심적인 역할을 하는 중요한 남성호르몬으로, 테스토스테론이 감소하게 되면 가장 대표적인 증상으로 발기부전, 성욕 감퇴 등 성기능 저하가 나타나며, 그 외에도 피로, 우울, 수면장애, 내장지방 증가, 골밀도 감소, 지적 활동과 인지기능 저하 등 여러 증상이 동반되며 전반적인 삶의 질을 저하시킨다.

서울대병원 비뇨기과 김수웅 교수는 “남성의 경우 30대 후반부터 테스토스테론이 매년 1%씩 감소하는 것을 고려했을 때, 40대 이상 남성의 지나친 음주는 남성갱년기 증상을 더욱 악화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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