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술, 홈술 그만하고 알코올 의존증 체크부터

입력 2020.11.17 14:36

죄책감? 해장술?… 자가진단 'CAGE' 검사

술
술 마시는 횟수나 양을 줄여야겠다고 결심한 적이 있다면 알코올 의존증을 의심해야 한다. /클립아트코리아 제공

연말이 코앞으로 다가왔다. 연말하면 빠지지 않는 것이 '알코올'. 올해는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잠잠한 연말이 될 것으로 기대하지만, '혼술(혼자 술 마시기)' '홈술(집에서 술마시기)'로 대체하는 사람이 적지 않다. 혼술 등은 과음이나 알코올 중독으로 빠지기 더 쉽다는 전문가들의 의견이 있다.

알코올 중독 이전 단계를 '알코올 의존증'이라고 한다. 같은 양을 마셔도 이전처럼 취하지 않거나, 술을 안 마시면 금단 증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그래도 이 단계에서 적절히 대처하면 중독까지는 안 갈 수 있다. 알코올 의존성이 있는지 확인해볼 수 있는 간단한 자가진단표가 있다. 술을 마시는 사람이라면 한 번쯤 해보자.

한 문항만 해당해도 의심
알코올 의존증 자가진단표 중 가장 오랫동안 쓰이고 있는 것은 'CAGE 검사'이다.

CAGE 검사의 문항은 ▷술 마시는 횟수나 양을 줄여야겠다고 결심한 적이 있나?(Cut down) ▷주위 사람으로부터 자신의 음주 습관에 대해 지적받은 적이 있나?(Annoyed) ▷자신의 음주 습관 때문에 죄책감을 가진 적이 있나?(Guilty)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해장술을 마신 적이 있나?(Eye-opener) 등이다. 이 중 한 가지라도 해당되면 알코올 의존증을 의심해야 한다. 알코올 의존증을 방치하면 결국 중독으로 진행하므로, 개선의 노력을 해야 한다.

개인적으로 개선이 어렵다면 전문가에게 손을 내밀어도 좋다. 현재 보건복지부에서는 전국적으로 중독관리통합지원센터를 49곳 운영하고 있으므로 이용을 해보는 것도 도움이 된다. 알코올 등으로 유발되는 중독 예방 교육 실시하며, 자신의 상태에 맞는 상담·인지행동 치료 등을 받을 수 있고, 신체적인 질병이 있으면 병원과 연계해준다. 지역별 센터 위치는 한국중독관리센터 협회(www.kaacc.co.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한두 잔은 약? '적정 음주'란 없다
한두잔의 술은 약이란 생각은 흔하게 한다. 심혈관건강에 좋다는 연구가 있기 때문. 그러나 최근에는 학계에 분위기가 바뀌었다. 2019년 세계적 의학학술지 '란셋'에 발표된 논문에 따르면 1990~ 2016년 195개 국가에서 알코올이 미치는 사회경제적 부담을 조사한 결과, 알코올 소비 증가에 따라 사망률, 암 발생 증가가 이뤄졌다. 논문에서는 건강에 위해를 받지 않으려면 술을 아예 마시지 않아야 하고, 적정 음주량이란 없으므로 전 세계적으로 술을 안 마시는 방향으로 권고 기준이 수정돼야 한다고 밝혔다.

술은 정신과 육체에 독으로 작용한다. 술을 마시면 간이 알코올을 분해하는 과정에서 아세트알데히드라는 독성 물질이 만들어진다. 이 독성 물질은 신체 대부분의 장기 세포와 DNA를 손상시키고, 신경계를 자극해 두통·메스꺼움·속쓰림·안면홍조 등의 숙취를 유발한다. 술을 장기간 마시거나 주기적으로 폭음을 하면 아세트알데히드가 많이 만들어져서 위염·위궤양·간염·간경화 등이 생길 수 있다. 뇌 전전두엽의 기능을 떨어뜨려 치매 발병 위험을 높이기도 한다. 알코올 자체가 심장 근육을 딱딱하게 만들어 심근증에 걸릴 가능성도 커진다. 술은 발암물질이기 때문에, 구강암·설암·식도암·간암·대장암 등 여러 암의 발병과도 관련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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