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질거리는 항문, 매일 마시는 커피 때문이라고?

입력 2020.11.13 14:12

엉덩이 긁는 모습
커피를 과도하게 많이 마시면 항문 주변 피부가 예민해지면서 가려울 수 있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김모(33)씨는 커피를 하루에 7잔 이상 마시는 일명 '커피광'이다. 그런데 최근 들어 항문이 가렵기 시작했다. 가려움을 줄이려고 매일 두 번 이상 항문을 비누로 씻고 대변볼 때마다 비데를 사용했지만 증상이 나아지지 않았다. 결국 병원을 찾았고 의사는 '항문소양증'이 원인이라며 "과도한 커피 섭취가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항문소양증은 항문 주변이 불쾌하게 가렵거나 타는 듯 화끈거리는 질환이다. 항문 가려움증과 불쾌감이 크고 속옷에 분비물이 묻어나올 때 의심한다. 가렵다고 계속해서 항문 부위를 긁거나 자극을 주면 피부가 손상돼 위험하다.

항문소양증을 일으키는 원인은 다양한데, 김씨처럼 커피를 많이 마시거나 과도하게 항문 청결에 신경 쓰는 것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커피 속 카페인 성분은 알레르기를 유발하거나 항문 주변 피부를 예민하게 만들 수 있다. 커피 외에도 홍차, 콜라, 초콜릿, 맥주, 포도주, 오렌지 주스도 가려움증을 유발하는 대표적인 음식이다. 항문소양증을 예방하기 위해 항문을 깨끗하게 관리하는 것은 중요하지만, 과도하게 자주 비누로 씻거나 비데를 사용하면 항문을 보호하는 기름막이 벗겨진다. 기름막이 손상되면 세균이나 곰팡이균이 증식하기 좋은 환경이 돼 가려움증이 생긴다.

항문소양증으로 병원을 찾으면 우선 연고를 이용한 약물 치료를 한다. 1개월 이상 약물치료를 해도 낫지 않으면 알코올 주사요법을 고려한다. 알코올 주사요법은 감각신경을 마비시켜 마취효과를 얻게 하는 것이다. 피부박리술도 고려할 수 있다. 피부박리술은 항문에서 5cm 떨어진 좌우 양측 피부를 절개한 후 항문 주위 피부와 점막을 벗겨내는 치료법이다. 항문소양증이 아주 심한 경우에만 실시한다.

항문소양증을 예방하려면 하루 한두 번만 배변 후 물로 씻고 마른 수건으로 닦아주는 게 좋다. 문지르기보다는 부드럽게 두드린다는 느낌으로 닦는다. 좌욕을 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항문 주름에 낀 대변을 깨끗하게 닦아내고 혈액순환을 원활히 한다. 이 밖에 변비가 생기지 않도록 섬유질이 많은 음식을 먹고, 변기에 5분 이상 머무르지 않는 습관을 들이는 게 좋다. 몸에 달라붙는 옷이나 땀 흡수와 통풍이 잘 되지 않는 속옷은 입지 않는다.​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