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전이성 척추암 환자는 말기로 분류돼 병마와 힘겨운 싸움을 이어가야 했다. 10년 전만 하더라도 척추암 환자는 자칫 사지마비까지 이어지기도 했다. 그러나 최근에는 의료기술의 발달로 다양한 병행치료가 가능해졌고, 성공적으로 회복할 수 있는 희망을 품을 수 있게 됐다. 심각한 전이성 척추암 환자도 외과적 절제술, 방사선수술, 표적 항암제 등을 적절히 활용하면 얼마든지 치료가 가능해진 것이다.
가천대 길병원 신경외과 박광우 교수는 “척추암은 무한증식하는 악성 종양이 신경 부위를 압박할 확률이 높아 종양을 제거하는 어려움뿐 아니라 압박된 신경 부위의 정상화라는 두 과제를 동시에 해결해야 한다”며 “최근에는 기술의 발달로 압박된 척추 부위의 공간을 넓히고, 방사선 수술로 암세포를 제거하는 등 맞춤 항암 치료로 일상적인 생활이 가능할 정도가 됐다”고 말했다.
실제 박광우 교수는 폐암으로 인해 흉부, 골반뼈, 임파선 등으로 암세포가 옮겨가 다발성 전이로 확인된 67세 환자를 치료했다. 환자에게 발견된 전이성 척추암은 말기에 해당했다. 의료진은 우선 후궁절제술 및 척추고성술을 실시하고, 방사선 수술로 암세포를 제거했다. 혹여나 남아있을 암세포까지 표적치료 항암제로 제거했다. 환자는 2년이 지난 현재까지 특별한 장애 없이 일상생활을 이어오고 있다.
척추암은 암세포가 척추 신경 부위에 자리하거나 척추뼈 깊숙이 자리하면 외과적 수술로 제거가 어려웠다. 최근에는 방사선 수술로 외과적 수술 없이 암세포를 말끔히 제거할 수 있게 됐다. 방사선 수술은 여러 번에 걸쳐 방사선을 조사하는 방사선 치료보다 정밀한 계산으로 고에너지 방사선을 한번 쏴서 치료한다. 암세포가 척추 내 어디에 위치했더라도 치료할 수 있다. 단 한번으로 수술이 끝나기 때문에 방사선 노출이 최소화된다.
방사선 수술 후 혹시 모를 잔존 암 제거를 위해서는 표적 항암제가 사용된다. 표적 항암제는 암세포에만 작용하는 항암제로 부작용이 적고 효과가 뛰어나다. 우선 환자의 유전자 분석을 바탕으로 가장 효과적인 표적 항암제를 선택한다. 과거에 사용되던 항암제는 암세포뿐 아니라 정상 세포에도 반응해 많은 부작용을 야기하고, 유전적 특성에 따라 전혀 치료가 이뤄지지 않는 경우도 있었다.
박광우 교수는 “방사선 수술과 표적 항암제는 모두 기술의 발전으로 이뤄진 새로운 치료법으로 척추암 환자들의 치료 성적 향상에 기여하고 있다”며 “발전하고 있는 치료 기술 덕분에 전이성 척추암 환자들도 생존을 위한 희망을 품을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