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바이오로직스가 미국 바이오산업의 ‘메카’ 샌프란시스코에 위탁개발(CDO) R&D센터를 구축했다. 2500여개 생명과학 회사가 들어선 샌프란시스코에 R&D 센터가 들어섬에 따라, 향후 삼성바이오로직스의 글로벌 시장 공략 또한 한층 가속화될 전망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29일 온라인을 통해 샌프란시스코 CDO R&D센터 개소식을 진행했다. 이날 행사에서는 삼성바이오로직스 김태한 대표의 R&D센터 소개부터 삼성바이오로직스가 글로벌 위탁생산(CMO)으로 시작해 CDO 사업으로 세계 시장에 진출하기까지의 과정이 영상으로 공개됐다. 또 향후 미국 동부 보스턴을 시작으로 유럽·중국 등 세계 시장 진출을 향한 포부와 함께 CRO(위탁 연구)-CDO(위탁 개발)-CMO(위탁 생산)에 이르는 ‘엔드투엔드 원스톱 서비스(end-to-end one stop service)’ 체계 구축에 대한 계획도 밝혔다.
김태한 대표는 “삼성바이오로직스는 2010년 송도 갯벌에서 시작해 2020년 ‘CMO 챔피언’에 올랐다. 이번 CDO R&D센터 구축을 발판 삼아 2025년에는 ‘CDO 챔피언’을, 2030년에는 올해 시작하는 ‘CRO 챔피언’을 목표로 하겠다”며 “향후 CRO-CDO-CMO 원스톱 서비스가 가능한 글로벌 최고 혁신기업으로 도약할 것”이라고 말했다.
총 61만평 규모… 본사 최신 플랫폼과 똑같이 적용
이번 R&D센터는 약 500에이커(약 61만2000평)규모며, 내부에는 인천 송도 본사의 최신 CDO 서비스 플랫폼이 그대로 구축됐다. 현지에서 최고 수준의 CDO서비스를 빠르게 제공함으로써, 바이오기업들의 의약품 개발 지원을 한층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또 일부 해외 고객사로부터 제기돼 온 시차 및 지리적 접근성 문제 또한 해소할 수 있게 됐다.
‘바이오산업 최적지’ 샌프란시스코, 고객사 수요 기대
삼성바이오로직스가 해외 첫 R&D센터로 샌프란시스코를 선택한 배경에는 ‘바이오산업의 최적지’라는 지리적 이점이 크게 작용했다. 샌프란시스코에는 세계적 바이오 기업들이 탄생한 미국 최대 규모 연구단지가 들어서 있으며, 2500여개 바이오 관련 기업이 모여 있다. 삼성바이로로직스 측은 “샌프란시스코에는 CDO·CMO 서비스가 필요한 잠재 고객사와 현(現) 고객사가 대거 들어서 있다”며 “이 외에도 인천 송도 본사와의 원활한 커뮤니케이션이 가능한 지역이라는 점을 고려해 샌프란시스코를 첫 해외 진출지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이번 샌프란시스코 R&D센터 오픈을 시작으로 미국 보스턴·유럽·중국 등 주요 ‘글로벌 바이오클러스터’에도 CDO R&D 센터를 추가 구축함으로써 전 세계 고객사들과의 접점을 계속해서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김태한 대표는 “미국 서부·동부에 R&D센터가 개설되고 나면, 유럽과 중국에도 센터 개설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패스터 앤 배터(Faster&Better)’라는 슬로건 아래 글로벌 고객들의 신약 개발 경쟁력을 더욱 향상시키도록 최선을 다 하겠다”고 말했다.
김태한 대표 “CDO사업 2~3년 내 흑자 전망”
한편, 이날 개소식 후 이어진 기자 간담회에서는 R&D센터 외에 삼성바이오로직스 CDO사업 전망 및 코로나19 백신 CMO 계약 현황 등 주요 사업 현안에 대한 질의응답이 이어졌다.
우선 김태한 대표는 CDO 사업 손익분기점에 대해 향후 2~3년 내에 흑자 전환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김 대표는 “2018년 진출 후 60여 건을 수주하는 등 사업이 안정적인 궤도에 진입했다”며 “현재 국내에서는 점차 흑자 실현이 되고 있다. CMO분야에서의 단단한 기반을 통해 고객사로부터 좋은 평가가 이어지고 있는 만큼 2~3년 내 영업이익 실현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또 최근 삼성바이오로직스가 러시아 코로나19 백신 위탁 생산의 유력 후보 기업으로 지목된 데 대해서는 “본 계약 체결 전에는 고객사 보안 유지로 인해 협의 내용을 구체적으로 공개할 수 없다”며 조심스러운 반응을 보였다. 김 대표는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전 세계 다양한 바이오사이언스기업과 일하고 있다”며 “향후 신약 개발·생산, 코로나19 백신 등의 수요에 민첩하게 대응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새로운 사업 진출을 검토 중이다. 다만 어떤 고객과 어떤 협상을 하는지에 대해서는 공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미국 대선 결과에 따른 수혜 전망을 묻는 질문에는 “누가 당선되더라도 코로나19 바이러스 항체에 대한 개발 수요와 항암제 및 류마티스 관절염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난치성질환 치료제 수요는 같다고 생각한다”며 “때문에 우리에 대한 수요도 변화가 없을 것으로 본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