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 나이부터 담배 피운 당신, 방광암 위험군"

입력 2020.10.05 07:00

'헬스조선 명의톡톡' 명의 인터뷰
'방광암 명의' 고려대안암병원 비뇨의학과 강석호 교수

풍선처럼 생긴 방광은 신장에서 만들어진 소변을 잠시 저장해두는 기관이다. 이곳에 생기는 암인 방광암은 흡연이 주요원인이다. 체내로 흡수된 발암물질은 소변을 통해 배출되는데, 이때 방광을 거쳐가는 것이 원인이다. 방광암 유병률은 중장년층 남성에서 높은데, 남성이 여성보다 최대 4배 정도 많이 생기고, 60~70대에 호발해 주의가 필요하다. 방광암은 특별한 증상이 없어 질병을 모르고 지내다가 말기에 발견되는 경우가 많으므로 정기검진이 중요한 암이다. 담배를 방광암에 대해 고려대안암병원 비뇨의학과 강석호 교수에게 들었다.

강석호 교수 사진
고려대안암병원 비뇨의학과 강석호 교수​/사진=고려대의료원 제공

Q.방광암은 어떤 질환인지 설명 부탁드립니다.
-세계 암환자 3%가 방광암 환자입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방광암으로 진료받은 환자는 2015년에 2만 9218명에서 2019년에는 4만 2043명으로 증가했으며, 남자의 경우 매해 인구 10만명당 13.8명이 방광암 진단받고 있다. 방광암은 60-70대에 호발하며 여성보다 남성에서 3-4배 정도 발생률이 높습니다.

대부분의 방광암은 요로상피세포라는 방광점막에서 생깁니다. 암세포의 뿌리가 근육층을 침범했느냐의 유무가 치료 및 예후에 영향을 줍니다. 암세포가 점막과 점막하층까지 침범해 뿌리가 얕으면 ‘비근침윤성 방광암’이며 전체 방광암 환자의 약 60%~70%를 차지합니다. 암세포의 뿌리가 방광 근육층이상까지 깊게 침범하는 경우 ‘근침윤성 방광암’으로 분류하며 방광암 환자의 약 20~30%정도입니다. 방광암 진단당시에 임파선, 간, 폐 등 다른 장기로 전이가 있는 전이성 방광암의 경우는 약 10%정도를 차지합니다.

Q.방광암은 증상은 어떻게 나타나나요.
-방광암의 가장 전형적인 증상은 소변에 피가 섞여 나오는 ‘혈뇨’입니다. 방광암에 동반된 혈뇨는 염증이나 결석의 경우와 달리 대개 통증이 없는 경우가 많아 질병이 악화된 다음 병원을 오는 경우가 많습니다. 따라서 통증이 없더라도 육안으로 혈뇨가 나오는 경우나, 육안으로 보이지 않더라도 병원에서 소변검사에서 혈뇨가 있다고 판정받는 경우, 반드시 비뇨기의학과 전문의와 상담을 하고 추가검사를 받는 것이 필요합니다.

Q.여성방광암은 늦게 발견된다고 하는데.
-맞습니다. 여성방광암의 경우 남성방광암보다 진단 당시에 병이 진행된 경우가 많아 예후가 불량한 경우가 많습니다. 이는 진단이 늦는 것이 원인입니다. 여성의 경우 혈뇨가 있을 때 이를 흔한 단순방광염으로 생각하고 방광암의 진단이 늦어지는데, 실제로 국내 다기관연구에서 여성방광암 환자의 경우 혈뇨 등의 초기 증상이후 비뇨의학과를 방문하는 데에 평균 5.5개월이 걸렸고 6개월 이상인 경우도 20%가 넘었습니다. 이 환자들의 60%이상은 이미 방광근육층이상으로 암이 침윤한 상태였습니다. 이외에 방광암을 인해 빈뇨, 절박뇨, 배뇨통 등 방광자극증상이나 하부요로증상이 있을 수 있고, 타 장기로 전이가 있는 경우 골통증, 하지부종, 호흡곤란 등의 여러 증상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복통 사진
여성의 경우 혈뇨가 있을 때 이를 흔한 단순방광염으로 생각하고 방광암의 진단이 늦어지는 경우가 많다./게티이미지뱅크 제공

Q.방광암의 주요 원인이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백해무익 ‘담배’는 방광암의 가장 큰 원인으로 꼽힙니다. 실제로 흡연자는 비흡연자에 비해 방광암에 걸릴 확률이 2~7배 이상 높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흡연한 담배의 총량, 흡연 기간, 담배연기의 흡입 정도에 비례하는데요. 남녀간 차이는 없으며 흡연을 시작한 나이가 어릴수록 위험성이 더 높습니다. 흡연하면 체내로 흡수되는 발암물질이 소변으로 배출, 방광 점막과의 지속적인 접촉으로 인해 방광암을 일으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치료 전 발병 뿐 아니라 치료 후의 재발률과 사망률에도 영향을 끼치는 주요 인자로 평가됩니다.

최근에는 청소년들과 여성들의 흡연 인구 증가로 인해 젊은 연령층과 여성들의 방광암 발생률도 높아지고 있습니다. 따라서 금연은 방광암 예방 및 치료의 필수조건이다. 또한, 염색약과 같은 각종 화학 약품에의 장기간 직업적인 노출, 만성적인 요로감염, 장기간 치료되지 않은 방광돌(방광결석), 방사선 치료, 항암치료 등이 원인일 수 있습니다.

Q.방광암 치료는 어떤 방식으로 진행하나요.
-혈뇨 등 증상이 있어 방광암이 의심되는 경우 요검사, 요세포검사 및 방광내시경 검사를 통해 방광의 종양을 발견합니다. 이렇게 방광암이 의심되는 혹이 방광내시경에서 발견된 환자는 ‘경요도방광종양절제술’이라는 내시경수술을 받습니다. 경요도방광종양절제술은 요도로 내시경을 넣어 방광종양을 특수한 기구로 절제하는 수술로, 방광종양을 포함하여 방광근육층일부까지 포함하여 절제하게 됩니다.

강석호 교수 사진
고려대안암병원 비뇨의학과 강석호 교수​/사진=고려대의료원 제공

Q.종류에 따라서 방광암 치료법이 달라질 거 같습니다.
뿌리가 얕은 비근침윤성방광암인 경우는 경요도방광절제술로 치료가 끝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필요하면 추가적으로 방광 내 약물 주입과 같이 비교적 덜 공격적인 방법으로 치료합니다. 하지만 방광근육을 침범한 근침윤성방광암의 경우에는 방광 및 주변장기를 광범위하게 적출해야하는 ‘근치적방광절제술’을 해야 합니다. 최근에는 생존율을 더 높이려 근치적방광절제술 이전 혹은 이후에 항암치료요법을 병합하는 치료를 시행하고 있습니다.

근치적방광절제술은 크게 방광절제술, 골반임파선절제술, 요로전환술 세 단계로 나눕니다. 1단계인 방광절제술은 남자의 경우 방광과 전립샘을, 여자의 경우 양측 난소, 자궁 및 질의 전벽 일부를 함께 광범위하게 절제합니다. 양측 골반임파선절제술은 골반내의 임파선을 제거하는 단계로 임파선 미세전이를 알 수 있어 진단적 가치가 있을 뿐 아니라, 넓게 그리고 많이 절제할수록 생존율이 높아질 수 있어 중요합니다. 마지막으로 요로전환술은 방광이 절제되고 난 이후 본인의 장(주로 소장)을 일부분 절제해 새로운 방광역할을 대신 하도록 만드는 과정입니다. 일부분 절제된 장의 출구를 복벽으로 만들어 주는 ‘회장도관술’은 복벽에 붙이게 되는 특수한 백으로 소변이 나오게 되며, 장으로 만든 새로운 방광의 출구를 요도로 이어주는 ‘인공방광조형술’은 수술 전과 유사하게 소변을 봅니다. 만일 진단 당시에 임파선, 간, 폐 등 다른 장기로 전이가 있는 경우에는 전신 항암 치료를 해야 합니다.

Q.치료 후 재발 가능성은? 재발했다면 치료는 어떻게 하나요.
0방광암은 재발이 잘되는 암 중의 하나이므로 치료 후 정기적인 관찰이 필수입니다. 비근침윤성 방광암은 60~70%에서 재발하고, 20~30%에서 근침윤성 방광암으로 진행하기도 합니다. 근침윤성 방광암은 병기마다 다르지만 5년째 약 반수에서 암이 재발하거나 전이하는데요. 따라서 정기적으로 검사를 잘 받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진단당시에 혹은 추적검사에서 전이성 방광암으로 진단되는 경우 항암화학요법을 시행하는데, 이러한 치료를 받지 못하는 경우나 일차 항암화학요법에도 재발한 경우 최근 면역항암치료제가 사용되고 있습니다.

방광암 사진
방광암은 치료 후 최대 70%에서 다시 암이 생길 정도로 재발률이 높다./게티이미지뱅크 제공

Q.로봇수술이 많이 이뤄지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개복 근치적방광절제술은 출혈량이 많고 입원기간이 길며 약 60%의 높은 합병증이 보고되는 고난이도 수술입니다. 로봇 근치적방광절제술은 이러한 합병증과 출혈을 줄이고 빠른 회복을 도와 고령환자가 많은 방광암수술에 큰 도움이 됩니다. 젋은 방광암 환자가 여성방광암 환자의 경우에도 술 후 요실금 회복이나 성기능 보존에 긍정적인 결과를 보이고 있어 최근 세계적으로 시행 횟수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습니다.

대부분 병원에서 방광암 로봇수술은 방광암 수술의 1단계 방광절제술 부분과 2단계의 골반주위 임파선 절제만 로봇으로 실시하고, 3단계 요로전환술은 복부에 6~7cm정도를 최소 절개해 장을 체외로 빼서 개복하에 요로전환술을 실시하고 있습니다. 일명 로봇수술과 개복수술이 함께 진행되는 하이브리드 수술입니다.

Q.로봇수술의 장점으로는 어떤 것들이 있나요
-로봇수술의 장점은 ▲수혈로 인한 합병증이 적고 ▲장이 대기에 노출되는 시간이 없어 이로 인한 부작용의 가능성을 줄이고 빠른 장의 회복을 기대할 수 있으며  ▲상처가 작기 때문에 통증이 적고 회복도 빠르고 ▲폐렴 등 합병증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로봇수술이 적으며 ▲전립선 주변으로 지나가는 발기 관련 신경혈관다발을 보존할 수 있어 성기능을 보존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또한, 인공방광조형술의 경우 새로운 방광과 기존의 요도를 보다 정밀하게 연결할 수 있어 수술 후 요실금을 좀 더 빨리 극복할 수 있다는 장점을 보입니다.

Q.환자들이 특히 일상에서 지켜야할 생활습관이 있다면
-무엇보다 금연이 중요하며, 평소에 수분을 충분히 섭취하는 것이 좋습니다. 신선한 채소와 과일의 섭취를 늘리고 동물성 지방, 특히 포화지방의 섭취는 줄이는 것이 방광암 예방에 큰 도움이 됩니다. 조기진단이 무엇보다 중요한데, 방광암의 경우 종양특이자가 아직 개발되어 있지 않아 조기진단에 어려움이 있다. 혈뇨가 첫 증상인 경우가 많은데, 육안적 혈뇨가 있을 때는 물론이고 소변검사에서만 혈뇨가 나오는 미세혈뇨의 경우에도 반드시 비뇨의학과를 방문하여 정밀검사를 받는 것이 조기진단을 위한 지름길입니다. 특히, 여성의 경우 방광염이 흔하고 이때에도 혈뇨가 나올 수 있어 방광암을 방광염으로 오인하여 암이 늦게 발견될 위험이 있습니다. 물론, 혈뇨가 나오면서 전형적인 방광염증세와 요배양검사에서 균이 검출되는 경우에는 방광염으로 진단하고 항생제치료를 하면 됩니다. 하지만, 항생제치료에도 혈뇨가 지속되거나 증상이 없는 무통성 혈뇨일 경우 반드시 방광암에 대한 추가검사를 진행해야 합니다.

강석호 교수 사진
고려대안암병원 비뇨의학과 강석호 교수​/사진=고려대의료원 제공
강석호 교수는?
고려대학교 의과대학을 졸업하고 현재 안암병원 비뇨의학과장, 로봇수술센터장 겸 수술실장을 역임하고 있다. 최근 로봇근치적방광절제술 200례, 총체내요로전환술 140례를 단일 술자로는 아시아최초로 달성하는 등 로봇방광암수술의 세계적 명의로 꼽힌다. 학회에서도 비뇨내시경로봇학회 로봇수술연구위원장, 비뇨기종양학회 홍보이사, 비뇨기계기초의학연구회 총무이사, 대한비뇨의학회 재단사무부국장, 및 대한비뇨의학회 공식학회지 ICUrology 부편집장으로 맹활약하고 있다.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