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봉으로 귀 자주 후빈다면 ‘급성 외이도염’ 위험

입력 2020.08.30 17:30

귀 통증 사진
물놀이나 샤워 후 귀 내부의 물기를 청소하기 위해 면봉을 자주 사용할 경우 귀 내부나 고막에 상처를 낼 가능성이 있​다./게티이미지뱅크 제공

덥고 습한 여름에는 물놀이, 면봉 사용 등으로 외이도염 발병률이 증가한다. 외이도염은 귀의 입구에서 고막에 이르는 통로 외이도에 세균감염으로 염증이 발생한 상태다.

기간과 증상 정도에 따라 급성과 만성 외이도염으로 구분하는 데, 휴가철 이후 발생하는 외이도염의 대부분은 급성 외이도염에 해당한다. 보라매병원 이비인후과 김영호 교수는 “급성 외이도염의 발생 원인은 다양하나 물놀이로 인해 발생하는 경우가 가장 흔하다”며 “위생적이지 않은 물에 닿으면 세균감염 위험이 크게 상승하고, 잦은 샤워로 귓속이 장시간 젖은 상태로 방치될 경우 급성 외이도염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갑작스러운 기압 변화, 고막 구멍 낸다
물놀이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다른 이비인후과 질환은 ‘외상성 고막 천공’이 있다. 외상성 고막 천공은 대개 구타 등으로 인해 고막에 직접적인 손상이 가해지거나 외이도 또는 중이의 갑작스런 기압 변화로 인해 구멍이 뚫려 생기는 질환이다.

하지만 다이빙이나 최근 다양한 수상놀이기구 등 수상레저를 즐기는 도중에 수면과 귀 부위의 강한 마찰이 일어나게 되면 연약한 고막 조직이 찢어져 손상이 발생할 위험이 높다. 김영호 교수는 “통증이나 출혈, 분비물 등이 발견되면 즉시 진료를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잘못된 면봉 사용은 급성 외이도염과 고막 천공을 함께 일으킬 수 있다. 물놀이나 샤워 후 귀 내부의 물기를 청소하기 위해 면봉을 자주 사용할 경우 귀 내부나 고막에 상처를 낼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특히, 귀 내부나 고막에 상처가 난 상태로 물이 들어갈 경우, 상처로 세균이 들어가 급성 외이도염으로 증상이 악화될 수 있다. 가급적 면봉을 사용하지 말고 필요한 경우 멸균된 면봉을 이용해 심하게 후비지 않도록 한다. 외상을 방지하기 위해서는 쉽게 부러지거나 휘어지지 않는 면봉을 선택하는 것도 중요하다.

귀 통증 심하면 급성 외이도염 의심을
귀가 아프면 급성 외이도염을 의심해야 한다. 씹거나 하품을 할 때와 귓바퀴를 당길 때 특히 심해진다. 귓속이 지속적으로 간지럽다거나, 귀가 막혀있는 듯이 답답한 이충만감, 귀가 붓고 고름이 생겨 나타나는 악취와 청력 감소 등 다양한 증상이 존재한다.

김영호 교수는 “외상성 고막 천공이 발생한 경우에는 난청과 이명(귀 울림)이 나타난다”며 “고막 손상 정도에 따라 출혈이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급성 외이도염의 치료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외이도를 꾸준히 청결하게 유지하는 것이다. 이 과정에서 통증과 증상의 정도에 따라 적절한 약제의 사용이 이루어진다. 약제는 외이도의 산도와 건조한 상태를 유지하기 위한 용액과 항생제와 스테로이드가 포함된 점이액을 증상이 완화될 때까지 병행하여 사용한다.

외상성 고막 천공의 치료는 상처부위의 2차 감염을 막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따라서 손상된 고막과 외이도를 깨끗이 청소하고, 항생제를 투여해 감염을 방지한다. 2차 감염만 예방하더라도 고막의 자연적인 재생능력으로 인해 자연스레 치료되는 경우가 많다. 증상이 심해 이명과 난청이 심한 경우에는 인조 고막을 상처 부위에 대주면 증상 완화와 고막의 재생에 도움이 된다. 하지만 이러한 치료 후에도 고막 천공이 수개월 째 지속되면 수술적인 치료가 불가피하다.

귀 건강을 지키기 위해서는 귀 내부에 과도한 자극이 가해지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 김영호 교수는 “수상레저를 즐길 경우에는 귀를 보호하기 위해 귀마개를 사용하는 것을 권장한다”며 “물놀이 후나 샤워 후 면봉 사용 시에는 외이도를 지나치게 후비지 말아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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