격한 운동만큼 힘든 집안일, 주부 '팔꿈치 통증' 유발

입력 2020.05.28 11:40

설거지 하다가 팔꿈치 만지는 여성
평소 집안일을 많이 하는 주부는 팔꿈치가 아프면 해당 부위 힘줄이 약해지고 파열되는 상과염을 의심해볼 필요가 있다./사진=서울척병원 제공

주부 송모(52)씨는 집안일을 하다가 팔꿈치를 주무르는 버릇이 생겼다. 집안일의 특성상 대부분 손을 사용하는데, 주먹을 쥐거나 팔을 조금만 구부려도 팔꿈치에서 통증이 느껴져 일을 제대로 끝내지 못하는 경우가 반복됐기 때문이다. 결국 병원을 찾은 송씨는 '테니스엘보'라 불리는 '외측상과염' 진단을 받고 통증을 줄여준다는 주사를 맞았는데 몇 주도 못 가 다시 통증이 반복됐다.

최근 코로나19로 인해 외출을 삼가고 집에 머무르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주부들 사이 늘어난 집안일로 통증을 호소하는 사례가 잦아지고 있다. 특히 어깨나 손목 통증에 비해 비교적 잘 알려져 있지 않은 '팔꿈치' 부근 통증 역시 손을 많이 쓰는 주부나 요리사, IT 직군에서 흔히 발생하고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테니스엘보, 40대부터 여성 환자가 남성 앞질러

팔에는 총 3개의 뼈(위팔뼈·노뼈·자뼈)와 뼈를 연결하는 근육, 인대들이 긴밀히 작용하며 손목을 구부리거나 팔에 힘이 들어가게 하는 역할을 한다. 하지만 손을 많이 사용하거나 과도한 부하가 가해지게 되면 힘줄이 약해지고 파열되면서 염증이 발생하는데, 이와 같은 질환을 '상과염'이라 한다. 예전에는 주로 운동선수에게서 나타나 테니스엘보, 골프 엘보로 불렸다. 팔꿈치의 안쪽에 튀어나온 뼈를 누를 때 통증이 느껴지면 내측상과염(골프엘보)이며, 바깥쪽 튀어나온 뼈에서 발생하면 외측상과염(테니스엘보)이다. 내측에 비해 외측상과염이 약 5배로 더 많다. 지난 1~5월 서울척병원에서 상과염으로 진단받은 외래 진료환자 중 외측상과염 환자는 82.8%를 차지했다. 연령대별 분포도에서는 50대가 37.4%를 차지해 가장 많았고, 이어 40대 30.5%, 60대 15%, 70대 9% 순이었다. 특히 50대 여성 환자가 20.8%로 전체 환자 중 가장 많았다.

손 사용 최대한 줄이고 보호대 착용해야

서울척병원 관절센터 홍경호 과장은​ "상과염으로 인한 팔꿈치 통증은 손을 주로 사용하는 이들에게 나타나는데, 아이러니하게도 직업적으로나 일상생활에서 손을 계속 사용할 수밖에 없어 재발이 반복되는 경향을 보인다”고 말했다. 평소 손목이나 손의 사용이 많은 걸레질, 설거지 같은 집안일은 물론 무거운 물건을 자주 들거나 옮기는 동작도 줄여야 한다. 통증을 무시하고 치료를 미루면 만성화되며 팔, 어깨까지 통증 부위가 확대될 수 있어 증상이 지속되면 병원에 방문해 치료를 받는 게 안전하다. 치료로는 통증을 줄이고 염증을 완화하는 성분이 있는 약물치료를 비롯해 물리치료, 주사치료, 체외충격파 치료 등의 보존치료가 시행된다. 그중에서도 지난해 11월 보건복지부로부터 상과염 질환에 대한 신의료기술로 인증받은 PRP 주사치료(자가 혈소판 풍부 혈장 치료술)에 대한 관심이 높다. PRP 주사치료는 혈액에서 추출, 분리한 성장인자 풍부 혈장을 염증 부위에 주사해 통증을 줄이고 손상을 회복시키는 데 도움을 준다. 홍경호 과장은 “통증이 반복적으로 나타나 일상이 어려울 정도라면 의료진과 함께 정확한 치료 계획을 수립할 필요가 있다”며 “평소 가정에서도 보호대를 착용하고 가족끼리 집안일을 분배하는 등 팔꿈치 과사용의 원인을 바로잡는 노력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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