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서 호랑이·사자, 고양이까지 코로나 감염

이달 초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호랑이 '나디아'가 머무는 미국 뉴욕 브롱크스 동물원에서 호랑이와 사자 7마리가 추가로 코로나19에 감염됐다.

23일(현지시간) 미국 CNN 방송에 따르면 브롱크스동물원에서 호랑이 4마리와 아프리카 사자 3마리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동물원 측이 밝혔다.

이중 호랑이 3마리와 사자 3마리는 이달 초 4살짜리 말레이시아 호랑이 나디아가 처음으로 확진 판정을 받았을 때 코로나19 증상을 보여 검사 결과 양성이 확인됐다. 이들 동물은 기침을 해왔다. 더불어 아무런 증상이 없던 다른 호랑이 1마리도 검사 결과 양성이 나왔다.

동물원 측은 이들 7마리가 코로나19 무증상 감염자인 한 직원에 의해 전염됐다고 밝혔다. 현재는 이 동물들이 음식을 잘 먹으며 정상적으로 행동하고 있고, 기침도 잘 하지 않는 것으로 전해진다. 해당 동물원은 지난달 중순부터 문을 닫았다.

앞선 나이다 감염 사례는 미국 내에서 동물이 코로나19에 감염된 첫 사례다. 호랑이 확진 판정으로는 전 세계적에서 처음이다.

한편, 전날 AP 통신은 뉴욕에서 고양이 2마리가 코로나19에 감염됐으며, 이는 미국 내 반려동물 첫 확진 사례라고 보도했다.
감염된 고양이 2마리 중 한 마리는 주인이 코로나19에 감염된 이후 증세를 보이기 시작했다. 또 다른 한 마리는 외부에서 감염된 것으로 추정된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 측은 "반려동물이 코로나19를 사람에게 감염시킨다는 증거는 없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