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성 흉통, 심장전문의가 신속 진료… 운동 등 재활 치료로 재발률 낮춰

입력 2020.03.18 04:30

강북삼성병원 심장혈관센터

협심증 등 한 번 발생하면 심장질환 고위험군
美심장학회 "심장재활 반드시"… 사망률 낮춰
강북삼성병원 센터 신축 오픈, '원스톱' 진료

강북삼성병원 심장혈관센터가 신축 건물로 이전하며 공간을 확장, 최첨단 장비를 들였다. 사진은 이종영 교수(순환기내과)가 심장혈관조영술을 하는 모습.
강북삼성병원 심장혈관센터가 신축 건물로 이전하며 공간을 확장, 최첨단 장비를 들였다. 사진은 이종영 교수(순환기내과)가 심장혈관조영술을 하는 모습. / 신지호 헬스조선 기자
심혈관질환은 국내 사망 원인 2위(1위는 암)를 차지하는 치명적인 질환이다. 특히 심장질환은 겨울에 많이 발생한다고 알려졌지만, 요즘 같은 봄에도 못지 않게 많다. 강북삼성병원 심장혈관센터 성기철 센터장(순환기내과 교수)은 "봄에도 기온이 급격히 바뀌며 심장 건강이 위협받는다"며 "특히 고령자는 심장 건강을 위한 생활수칙을 엄격하게 지키고, 한 번 질환이 발생했으면 재활치료까지 받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심장재활 받으면 사망률 최대 50% 감소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2018~2019년 자료에 따르면 대표적인 심장질환인 심근경색, 협심증과 부정맥의 일종인 심방세동(細動), 심방조동(粗動) 국내 환자 수가 사계절 중 봄에 가장 많았다. 심정지도 겨울에 이어 봄에 두 번째로 많았다. 성기철 센터장은 "봄에는 일교차가 커져 심장에 무리가 갈 수 있는데, 이때 활동량까지 크게 늘어나는 것이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말했다. 따라서 가슴을 누르거나 쥐어짜는 통증이 갑자기 발생해 지속되고, 통증이 턱이나 양쪽 어깨로 퍼지면 급성 심장질환을 의심하고 바로 119에 연락, 응급실을 찾아야 한다. 심장이 평소와 다르게 불규칙하게 뛰는 게 느껴질 때는 부정맥을 의심하고 병원을 찾아 검사받는다.

어떤 심장질환이든 한 번 발생해 치료를 받았다면 '심장재활'은 필수다. 심장질환이 발생한 사람은 심장 혈관 대부분이 이미 병들어 있는 상태로, 언제든 병이 재발할 수 있는 고위험군이기 때문이다. 강북삼성병원 순환기내과 이종영 교수는 "미국심장학회는 심장질환 치료 후 심장재활을 '반드시 하라'고 권유한다"며 "심장재활을 한 환자는 그렇지 않은 환자보다 사망률이 30~50% 줄어든다"고 말했다. 성기철 센터장은 "심장재활을 받으면 이후 심장질환이 덜 발생하고, 더 오래 살고, 입원할 확률이 낮아진다는 사실이 여러 연구로 밝혀졌다"고 말했다. 심장재활은 운동부하 심전도 검사 등으로 환자의 심장 상태를 평가하고, 그에 따른 운동 치료를 처방하고, 생활습관 교정을 유도하는 식으로 진행된다. 운동은 심장 수축력을 강화하고 혈압, 혈당 수치를 떨어뜨리는 등 결과적으로 심혈관 손상을 최소화하는 데 도움을 준다. 심장재활 치료는 지난 2017년 2월부터 보험 적용이 시작됐다. 심근경색, 협심증을 비롯한 대부분의 심장질환자에게 보험이 적용된다.

◇심혈관센터, 진단부터 재활까지 '원스톱'

강북삼성병원 심장혈관센터는 신축 건물로 장소를 이전, 최신 장비와 쾌적한 환경을 마련해 지난 9일 진료를 시작했다. 심장질환자의 병 진단부터 치료, 재활이 가능한 '원스톱' 시스템을 갖췄으며, 국내 최초 미국심폐재활협회 인증 심장재활전문가(CCRP·Certified Cardiac Rehabilitation Professional) 이종영 교수가 환자의 심장재활을 돕는다. 성기철 센터장은 "최신 심혈관조영 장비를 구축, 최첨단 치료도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촉각을 다투는 위급한 심장질환자를 다루는 대처 시스템도 잘 마련됐다. 성기철 센터장은 "응급의료센터와 연계해 급성 흉통 환자가 응급실을 찾으면 응급의학과 전문의가 1차 진료를 보면서 바로 심장전문의에게 연락을 취한다"며 "전공의, 전임의가 환자를 보는 중간 과정이 생략, 빠른 시간 안에 심장전문의를 만나 최적의 치료를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실제 강북삼성병원 심장혈관센터에서 행해지는 관동맥중재술(좁아진 심장 혈관에 풍선이나 스텐트 등을 넣어 넓히는 시술)의 50% 이상이 응급시술로 진행됐다.

성기철 센터장은 "강북삼성병원 심장혈관센터 의료진의 단련된 팀워크와 실력에 시설적인 뒷받침까지 더해졌다"며 "심장질환자들을 위한 최상의 의료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