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얼~한 마라탕 좋아하나요? 건강하게 먹으려면…

입력 2020.01.16 10:08
마라탕
마라탕에 있는 재료들은 속을 따뜻하게 해 위장이 차서 발생하는 설사 등을 완화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 단, 과도하게 먹으면 소화가 어려워지거나 위염이 발생할 수 있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마라탕의 인기가 식을 줄 모른다. 마라탕은 맵기로 유명한 중국 사천 요리에 기원을 둔 음식이다. 실제 혀가 저릴 정도의 매운맛을 무기 삼아 20~30대 연령층을 중심으로 유명세를 떨치고 있다. 마라탕 재료가 가진 의외의 건강 효능을 알아본다.

마라탕의 '마라(痲辣)​'는 저리고 맵다는 뜻임과 동시에 각종 향신료로 만든 향유에 고춧가루와 두반장을 섞은 양념을 일컫는 말이다. 양념의 기본인 향유서부터 초피, 팔각회향, 정향 등 약재로도 쓰이는 향신료들이 들어 간다.​ 초피는 찬 속을 따뜻하게 해, 위장이 차 설사를 하거나 소화가 어려울 때 약으로 이용된다. 독을 풀어주는 효과도 있어 해산물을 요리할 때 사용되기도 한다. 팔각회향과 정향 역시 한의학적으로 따뜻한 성질을 지녀 양기를 보하고 신진대사에 도움이 된다고 알려졌다. 자생한방병원 강만호 원장은 "마라탕 속 고추도 성질이 따뜻해 뱃속을 데우기 때문에 배가 냉해져 생기는 각종 소화불량 증상 치료에 도움이 될 뿐 아니라 혈관을 확장시켜 혈액순환을 촉진한다"고 말했다. 이어 강 원장은 "마라탕은 요즘 같은 추운 겨울철 원기를 북돋는 데 도움을 줄 수 있 음식”이라고 말했다.

단, 한 번에 많은 양의 마라탕을 먹으면 건강에 해로울 수 있다.​ 마라탕은 기본적으로 맵고 염도가 매우 높은 자극적인 음식이기 때문이다. 강만호 원장은 “지나치게 많은 양을 먹으면 위와 장을 자극해 소화를 어렵게 하거나 위염, 위산과다, 위궤양 등의 증상을 더욱 심화시킬 수 있다”며 “열량도 매우 높아 국물까지 전부 먹기보다는 건더기 위주로 먹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