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자리 후엔 7일 금주… 간세포 손상 막는 'UDCA' 섭취도 도움

입력 2020.01.08 09:54

간 건강 관리

간세포 서서히 파괴, 증상 거의 없어
윗배 불편·소화력 감소 '비상 신호'

단백질·채소, 간세포 재생 도움
기름진 음식·탄수화물 섭취 자제 주기적 검사로 간 건강 체크해야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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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부터 설연휴까지 술자리가 많은 시기다. 반가운 마음에 한 잔, 들뜬 분위기에 또 한 잔씩 이어지니 간세포가 회복될 시간이 없다. 장기간의 과다한 음주가 알코올성 지방간·알코올성 간염·간경변증 등을 일으키는 건 널리 알려졌다. 그러나 평소 영양상태가 나쁜 사람이나, 여성은 적은 음주로도 간이 크게 손상될 수 있다는 사실을 모르는 이가 많다. 간질환은 한국인 사망원인 7위로 꼽힐 만큼 위험하지만, 반대로 간 기능만 잘 관리해도 신체 여러 지표가 좋아진다. 간이 뭐길래, 간은 어떻게 관리해야 할까.

◇간 나쁘면 소화 안 되고 면역 떨어져

간은 몸에서 가장 큰 장기다. 성인의 간 무게는 1.5㎏에 달한다. 흔히 쓰는 말처럼 간은 정말 붓기도, 커지기도 한다. 간이 붓거나 커지면 오른쪽 갈비뼈 아래에서 만져지기도 한다. 간이 얼마나 바쁜지 알면 이유가 짐작된다. 간은 '화학 공장'과 같다. 우리가 먹은 음식·약·술 등을 흡수해 각종 영양소로 만들어 저장하고, 몸에 해로운 물질은 해독한다. 간은 중요한 면역기관으로, 살균작용을 한다. 몸에 들어온 세균들은 간을 거치면서 다 죽는다. 살아서 통과하는 세균이 1% 미만일 정도로 강력하다. 또한 탄수화물·지방·호르몬·비타민·무기질 대사에 관여하며, 소화를 돕는 담즙산을 만든다.

간이 나빠지면 어떻게 될까. 몸에 필요한 물질들이 제대로 만들어지지 않는다. 예컨대 혈액응고 인자가 합성되지 않아, 잇몸이나 코에서 피가 나고 멍이 쉽게 든다. 술도 잘 안 받는다. 알코올과 같은 독성물질을 해독하지 못해 한두 잔의 술도 해롭다. 호르몬 대사력이 저하돼 겨드랑이나 음부 털이 빠진다. 여성에겐 생리불순, 남성에겐 고환 위축이 생긴다. 담즙산 분비가 안 돼 소화력도 떨어진다. 무엇보다 면역력이 떨어져 각종 세균에 감염되기 쉽다. 회를 먹고 비브리오 패혈증이 발생한 환자들을 보면, 간이 나쁜 경우가 많다.

◇간의 침묵… 기능 떨어져도 표 안 나

문제는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간 상태를 모른다는 점이다. 간세포가 서서히 파괴돼 간 기능이 절반 이하로 떨어져도 특별한 증상이 없기 때문이다. 간혹 윗배가 불편하거나 피로한 정도다. 자신이 건강하다고 착각하며 과음을 일삼다가 간경변증·간암이 된 후에야 후회하기 쉽다. 간이 '침묵의 장기'로 불리는 이유다.

과도한 음주는 어김없이 지방간을 초래한다. 알코올은 간세포에 지방을 축적시킨다. 맥주든 소주든 상관없이 알코올 성분을 얼마나, 자주 마셨는지가 중요하다. 초기 지방간은 술을 끊고, 잘 먹고, 잘 쉬면 회복될 수 있다. 그러나 술을 계속 마시면 약 20~30%에서 알코올성 간염, 10%에서 간경변증으로 진행한다. 간경변증이 되면 술을 끊더라도 딱딱해진 간 조직이 완전히 회복되지 못한다. 심해지면 복수가 차고, 혼수상태가 되다가 사망할 수 있다. 알코올성 간염은 간세포가 파괴되고 염증이 생겨 심한 간 기능 장애로 이어진다.

술이 아니면 간이 상할 일이 없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은데, 술을 전혀 안 마시는 비알코올성 지방간이 전체 지방간 환자의 80% 이상을 차지한다. 흡연·스트레스·비만·당뇨병·고지혈증이 있던 사람은 주의한다.

◇술 깨는 약 남용 땐 간 손상

간을 지키고 싶다면 금주한다. 어쩔 수 없다면 한두 잔으로 줄인다. 해장술을 마시거나, 술 깨는 약을 함부로 먹으면 간 손상이 심해질 수 있다. 음주 후에는 4~7일간 잘 쉬고, 간 건강 관리는 평소에 꾸준히 한다. 튀기거나 기름진 음식을 줄이고, 채소와 과일을 골고루 먹는다. 빵·떡·과자 등 탄수화물을 많이 먹으면 체내 지방으로 쌓이니 줄이고, 적당히 운동한다. 비위생적인 음식도 피한다.

간 기능 개선제나 간질환 치료제를 적절히 복용해도 도움된다. '우르소데옥시콜산(UDCA)'은 간세포 손상을 막는 담즙산의 일종으로, 독소 배출을 원활히 한다. 유해물질을 배출하기 쉬운 형태로 바꾸는 성분인 것이다. 우르소데옥시콜산은 또 지방간으로 쌓인 간 속의 콜레스테롤 배설을 돕고, 활성산소를 제거해 항산화 작용을 한다. 간 기능 부전으로 한달 이상 만성피로를 느끼는 환자 168명을 대상으로 우르소데옥시콜산 복합제 50㎎을 8주간 복용시킨 결과, 복용자의 80%가 피로감 개선을 느꼈다. 우루소데옥시콜산의 함량을 달리한 제품들이 약국에서 판매 중이다.

이외에도 정기적으로 간 상태를 확인한다. 간수치(AST·ALT)는 간의 염증을 보여주는 수치로, 이 수치가 정상이어도 초음파 검사에서 심한 지방간이 나올 수 있다. 알부민·빌리루빈·혈소판 수치를 함께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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