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 때 '왕따'를 당하면 성인이 된 뒤 우울증에 걸릴 확률이 4배 이상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칠곡경북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김병수 교수팀이 18세 이상 총 5102명을 대상으로 어린 시절 집단 따돌림 경험 여부 조사와 함께, 정신장애 진단을 했다. 김 교수팀은 먼저 세계보건기구(WHO)에서 개발한 아동기의 부정적 경험 측정 도구(ACE-IQ)를 통해 어린 시절(18세까지) 또래로부터 집단 따돌림을 받았는지 조사했다. 이어 집단 따돌림을 경험한 그룹과 집단 따돌림을 경험하지 않은 그룹으로 나눠 대상자들의 정신장애 유병률을 조사했다. 조사 결과, 집단 따돌림을 경험한 그룹은 그렇지 않은 그룹에 비해 우울증 등 기분장애 4.23배, 불안장애 2.89배, 니코틴 사용장애 2.47배, 알코올 사용장애가 1.9배로 많았다. 자살 시도 위험은 2.02배로 높았다.
김병수 교수는 "어릴 때 집단 따돌림이 트라우마로 작용, 대인관계에 지속적인 어려움을 겪게 되고 우울증 등 정신장애 위험을 높인다"며 "또 어릴 때 충격적인 경험은 뇌세포에 변화를 일으켜 우울증·불안장애 등에 취약한 뇌를 만든다"고 말했다. 아동이 따돌림을 당한다면 부모나 선생님이 이를 빨리 발견하고 적절히 개입하는 것이 향후 정신장애나 자살의 위험을 줄일 수 있는 방법이라고 김 교수는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