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나치기 쉬운 고관절 통증, 방치하면 퇴행성 고관절염 위험

입력 2019.08.27 14:52

고관절은 몸을 움직일 때 체중을 지탱하며, 걷고 뛰는 운동 기능을 하는 중요한 부위다. 하지만 무리한 움직임이나 바르지 못한 자세를 취하면 고관절을 보호하는 연골이 손상돼 통증이 생길 수 있다. 고관절이 손상되면 허벅지를 벌리거나 보행 시 불편함을 겪게 되지만, 위치 상 발견하기 어렵고 초기에 별다른 통증이 나타나지 않아 방치하기 쉽다. 강북힘찬병원 이광원 병원장(정형외과 전문의)은 "환자들이 대부분 고관절에 문제가 있어도 이를 인지하지 못해 상당한 시간이 경과한 뒤 병원을 찾는 경우가 많다"며 "고관절의 구조적 이상은 X-ray 검사로 확인할 수 있기 때문에 충분히 휴식을 취해도 통증이 개선되지 않고 반복된다면 정확한 상태를 확인해보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다리 통증
고관절 통증을 방치하면 퇴행성 고관절염으로 이어질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사진=게티이미지

◇양반다리 시 '뜨끔', 고관절 충돌증후군 의심

양반다리 등 허벅지를 벌리는 동작에서 쥐가 난 것처럼 저릿한 증상이 생긴다면 '고관절 충돌증후군'을 의심해야 한다. 고관절 충돌증후군은 허벅지뼈 맨 위에 있는 동그란 공 모양의 대퇴골두와 골반쪽에 있는 소켓 모양의 비구 연골이 충돌해 통증이 생기는 질환이다. 고관절 충돌증후군은 고관절을 과도하게 굴곡시키는 자세로 인해 대퇴골두와 비구가 서로 충돌하거나, 퇴행성 변화로 비구 끝이 자라 지나치게 클 경우 생길 수 있다. 일반적으로 양반다리를 할 때 '뜨끔'하는 통증을 느끼게 되고, 다리를 좌우로 많이 벌리거나 고관절을 과도하게 굴곡시킬 때 통증이 심해진다. 질환 초기에는 다리를 양쪽으로 벌리는 동작을 피하고, 약물 치료와 적절한 운동을 하면 증상 호전 효과를 볼 수 있다. 고관절을 과도하게 굴곡시킬 때만 통증이 나타나기 때문에 가볍게 넘기기 쉽지만 증상을 방치해 질환이 악화되면 잦은 충돌로 고관절 비구 연골이 찢어지거나 손상돼 퇴행성 고관절염으로 이환될 수 있어 주의한다. 약물 치료, 주사 치료, 생활 습관 교정 등으로 개선 효과가 없다면 수술적 치료를 고려할 수 있다. 비구 연골이 찢어졌다면 봉합하거나 절제하는 수술이 필요하고, 대퇴골두를 다듬는 수술도 고려할 수 있다.

◇선천적 고관절 이상, 고관절 이형성증

태어나면서 선천적으로 고관절에 문제가 있거나 성장하면서 고관절 발육 부진이 나타날 수도 있다. 이를 발달설 고관절 이형성증이라 하는데, 엉덩이 관절 안에 위치한 공 모양의 대퇴골 머리 부분이 밖으로 빠져 있는 상태를 말한다. 정확한 원인을 규명할 수 없지만, 관절막 이완, 가족력, 인종적 차이 등 유전적 및 환경적 요인 등이 복합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고관절 이형성증은 신생아 때 발견하면 비교적 간단하게 교정할 수 있다. 하지만 아기는 거의 누워만 있기 때문에 이상 증상을 발견하기 쉽지 않다. 걸음마를 시작하면 이상 증상이 보이는데 한쪽 고관절이 빠져 있다면 다리를 절뚝이며 걷고, 양쪽 고관절이 다 빠져 있을 때는 뒤뚱뒤뚱 걷지마녀 이때는 교정만으로 치료가 어려워 걷기 전에 이상을 발견하는 것이 중요하다.

만일 신생아의 가랑이 피부 주름이 다르거나 한쪽 가랑이가 덜 벌어진다면 발달성 고관절 이형성증을 의심할 수 있다. 아기를 바로 눕혀 허벅지를 몸통과 직각으로 세우고 다리를 밖으로 벌릴 때 탈구가 있는 고관절은 정상에 비해 잘 벌어지지 않는다. 치료는 출생부터 6개월 사이 보장구를 사용해 탈구된 대퇴골두를 비구내로 넣는다. 아이가 걷게 된 후 발견된 경우에도 이차적 골 변형이 잇지만 수술로 재형성 능력을 회복시키는 치료가 필요하다.

성장기에 탈구가 계속 진행되면 다리가 짧아지고 근력이 약해지며 다리를 절고, 골반 및 대퇴골 성장이 저하되거나 나중에 퇴행성 관절염이 쉽게 생기는 등의 문제가 나타날 수 있다. 실제 고관절 이형성증을 방치해 성인이 된 후 고관절이 망가져 인공고관절 수술을 받는 경우가 많다. 이광원 병원장은 "이를 예방할 수 있는 방법이 따로 있는 것은 아니지만, 치료 시기와 연관이 있으니 부모가 관심을 갖고 관찰해 조기 진단 및 적절한 치료가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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