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리 중 질세척하면 세균성 질염 잘 생겨

입력 2018.12.14 09:15

생리 땐 질내 알칼리성, 감염 취약
스테로이드 연고·탐폰도 위험 높여

생리 중에 질세척을 하면 세균성 질염 위험이 높다는 연구가 나왔다.

가천대 간호대 최정실 교수는 서울·아산·인천 지역 여대생 385명을 대상으로 세균성 질염 발생 위험 요인에 대해 조사를 했다. 385명 중 세균성 질염을 경험한 사람은 146명으로 세균성 질염 발생률은 37.9%였다. 세균성 질염 발생 위험 요인을 조사한 결과, 생리 중 질세척을 하는 경우에 세균성 질염 발생이 1.85배로 증가했다. 질세척은 질 안쪽까지 손을 넣어 씻는 것을 말한다. 최정실 교수는 "생리 중에는 질내 산도가 산성에서 알칼리성으로 변화해 면역반응이 약화되고 감염에 취약해진다"며 "이 때 손으로 질세척을 하면 세균에 노출 될 수 있고, 질염을 비롯해 자궁·나팔관 감염, 골반염의 위험도 높아지므로 삼가해야 한다"고 말했다.

생리 중 질세척하면 세균성 질염 잘 생겨
또한 사타구니 등에 스테로이드 연고 사용 시 세균성 질염 발생이 3.82배로 높았다. 최정실 교수는 "질염이 있을 때 자가로 스테로이드 연고를 사서 바르는 경우가 꽤 많다"며 "이런 처치가 질염 위험을 높일 수 있다"고 말했다. 탐폰을 사용하는 경우에도 질염 발생이 2.21배로 높았다. 탐폰 사용은 그람음성균 감염 위험이 높고, 탐폰은 질 속에 삽입해야 하므로 사용 전 손씻기 등 위생이 지켜지지 않았을 때 세균성 질염 위험이 높아진다.

한편, 이번 연구결과 비데를 사용하는 경우 세균성 질염 발생은 0.57배로 감소했다. 그러나 비데 사용은 논란이 많다. 비데를 사용하면 질내 정상 세균총(젖산균)은 줄어들고 다른 병원균 수가 4~6배 많아져 감염이 발생할 수 있다는 연구도 있고, 올바르게 비데를 사용하고 관리를 한 경우 질염을 감소시킬 수 있다는 연구도 있다. 최정실 교수는 "평상시 비데 관리를 얼마나 위생적으로 했느냐에 따라 질염 발생 위험이 달라진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