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맛 나면 위식도역류, 쓴맛 나면 담낭 문제… 트림으로 병 찾는다

입력 2018.11.13 06:57

트림이 보내는 건강 신호

음식을 삼켰을 때 함께 들어간 공기가 위에 모여 있다가, 가스 형태로 식도를 통해 나오는 게 트림이다. 트림은 대부분 자연스러운 생리현상이다. 트림을 자주 한다고 해서 크게 걱정할 필요는 없다. 맥주·탄산음료 등 소화 중 가스가 많이 생기는 음료를 즐기거나, 빨대를 자주 쓰거나, 껌·사탕을 먹거나, 음식을 빨리 먹을수록 트림이 잘 나온다. 그러나 트림과 함께 특이한 맛·냄새가 느껴진다면 질병을 의심해야 한다.

◇트림 맛·냄새별 의심질환

▷쓴맛 나는 트림=
담낭 운동장애·십이지장 궤양을 의심할 수 있다. 건국대병원 소화기내과 천영국 교수는 "극심한 스트레스나 신경과민으로 담낭 운동장애가 나타날 수 있는데, 운동장애로 담즙이 십이지장에서 아래로 내려가지 않고 위장으로 역류할 수 있다"며 "이때 트림하면 강한 알칼리성인 담즙 때문에 쓴맛이 난다"고 말했다. 담낭 운동장애가 있으면 유독 트림을 많이 하게 돼, 쓴맛이 자주 느껴지기도 한다. 담낭 운동과 위장 운동을 조절하는 신경은 같다. 천 교수는 "담낭 운동이 잘 안되면 위장 운동도 잘 안돼, 소화가 안되면서 가스가 많이 생기고 트림을 많이 하게 된다"고 말했다.

트림이 보내는 건강 신호
/신지호 헬스조선
십이지장 궤양이 심해도 십이지장에서 소장으로 내려가야 할 담즙이 위 쪽으로 역류, 쓴맛 나는 트림을 한다. 원래 위와 십이지장 사이에는 '유문'이라 불리는 괄약근이 존재해 십이지장으로 분비된 담즙이 역류하는 것을 막아준다. 그러나 십이지장 궤양이 만성화돼, 유문 조직이 손상되고 기능이 떨어지면 담즙이 위장으로 역류해 쓴 트림을 한다.

담낭 운동장애는 약물 사용·절제수술로, 십이지장 궤양은 약물 사용·헬리코박터균 제균 등으로 치료한다.

▷신맛 나는 트림=위식도역류질환을 의심할 수 있다. 위식도역류질환은 위와 식도 경계부위를 조여주는 식도 괄약근의 힘이 약해져 생긴다. 식도 괄약근은 원래 트림하거나, 밥 먹을 때 느슨해진다. 위식도역류질환이 있으면 괄약근 힘이 약해져, 위산이 곧잘 역류하며 트림도 자주 한다. 트림할 때 위산이 함께 역류하면 신맛이 느껴진다. 서울대병원 소화기내과 정현수 교수는 "위액은 강한 산성이라 신맛이 난다"며 "커피·기름진 음식·껌 섭취나 과식 등 트름을 유발하는 생활습관 교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병원에서는 위산억제제 처방을 한다.

▷썩은 냄새 나는 트림=트림을 했을 때 매번 음식물 썩는 것 같은 냄새가 난다면 위궤양·위암을 의심할 수 있다. 위 점막에 상처가 나는 위궤양이나, 위암이 있으면 소화 등 위의 다양한 기능이 떨어지는 상태다. 소화능력이 떨어질수록 위 속에 음식물이 오랫동안 머무르고, 부패되기도 한다. 이때 트림하면 음식물 썩은 심한 냄새가 난다. 위궤양은 점막을 보호하고 위산 분비를 억제하는 약물치료가 기본이다. 위암은 절제가 가장 확실한 치료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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