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실 ‘손 건조기’ 세균 온상…종이타월 5배

입력 2018.09.11 14:44
공중화장실 입구
공중화장실의 손 건조기가 종이타월에 비해 오히려 세균 감염 위험이 크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됐다./사진=헬스조선DB

공중화장실의 손 건조기가 오히려 세균 번식에 취약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영국 리즈대 연구진은 화장실에서 손 건조기를 사용하면 패혈증·폐렴·위장염을 유발하는 박테리아의 숫자가 최대 5배로 높아진다는 연구결과를 최근 ‘병원감염저널(Journal of Hospital Infection)’에 발표했다.

연구진은 영국와 프랑스, 이탈리아에서 각각 세 병원의 화장실을 조사했다. 12주간 화장실에서 종이타월을 사용했을 때와 손 건조기를 사용했을 때 세균 감염 위험이 얼마나 다른지 비교했다.

그 결과, 손 건조기를 사용하면 종이타월을 쓸 때보다 화장실 바닥에서 세균이 5배로 많이 검출됐다. 화장실 벽면이나 공기 중에서도 감염 위험이 컸다.

연구진은 손을 제대로 씻지 않는 몇몇 이용자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연구를 진행한 마크 윌콕스 교수는 “일부 사용자가 손을 제대로 씻지 않아 문제가 발생하는 것”이라며 “제대로 손을 씻지 않은 채 손 건조기를 사용하면 손에 남아 있는 세균이 화장실 곳곳으로 날아가고, 화장실 바닥과 세면대, 거울 등이 세균으로 오염된다”고 말했다.
반면, 종이타월을 사용하면 손에 남은 물기와 세균이 종이로 흡수되기 때문에 사용한 종이타월만 잘 처리하면 세균 감염 위험이 줄어든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이를 토대로 그는 “종이타월이 병원 화장실에서 환자간 세균 감염 위험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한편, 영국 보건부는 이미 병원 내 화장실에서 손 건조기 사용을 금지한 상태다. 다만, 그 이유는 세균 감염 위험 때문이 아닌 소음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