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9일 방영된 KBS 2TV '안녕하세요'에 거머리를 애완용으로 키우는 누나가 등장해 화제다. 무릎이 좋지 않아 치료용으로 거머리를 구매한 누나가 거머리의 매력에 푹 빠진 것. 60마리 정도의 거머리를 키우는 누나는 심지어 가족에게 거머리를 붙여 피를 빨게 해 MC들과 방청객들을 경악하게 했다. 거머리는 실제로 질병 치료에 효과가 있을까?
놀랍게도 거머리는 실제 치료과정에서 사용되고 있다. 미국 식품의약처(FDA)는 거머리를 ‘의료용 기구’로 인정하기도 했다. 거머리가 혈액을 빨 때 입에서 나오는 항응고제 성분은 12~24시간 동안 피가 굳는 것을 방지한다. 따라서 혈액 응고를 방지하고 순환을 원활히 해야 하는 수술 시 사용된다. ▲손가락이나 발가락이 절단돼 접합해야 하는 수술이나 ▲말초혈관이 썩는 버거씨병 환자 ▲새로운 피부 조직을 이식하는 재건 수술에 쓰인다. 거머리를 이용한 치료는 접합부위에 거머리를 붙여 약 10cc의 혈액을 빨게 한다. 결과적으로 응고되지 않은 혈액 덕분에 새로운 혈관이 형성되고 모세혈관까지 충분히 피가 흘러 수술의 효과를 높일 수 있다. 또한 거머리의 생리화학성 물질은 소염작용을 하므로 화농성 여드름의 염증 회복에도 도움이 된다.
다만 거머리는 한 번 사용하면 감염성 의료 폐기물로 분류돼 바로 폐기해야 한다. 따라서 개인이 민간요법으로 운영하는 곳이 아닌 의료용 거머리를 사용하는 곳에서 치료받는 것이 필수다. 하지만 일명 거머리 요법은 항응고제를 처방받은 사람이나 월경 중인 여성의 경우 과다출혈을 일으킬 수 있기 때문에 삼가야 한다. 더불어 켈로이드 피부질환을 가진 환자도 거머리가 문 상처로 인해 가려움을 겪을 수 있기 때문에 하지 않는 것이 바람직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