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장기이식 대기자가 3만명을 넘은 가운데, 장기이식을 기다리는 환자에 비해 장기 기증자는 턱없이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질병관리본부 장기이식관리센터의 ‘2016 장기등 이식 통계 연보’에 따르면 2016년 장기이식 대기자는 3만1923명에 달하지만 실제 장기기증을 받은 사람은 4031명에 불과한 상황이다. 장기이식 대기자의 평균 대기 기간은 1196일로 나타났다. 지난 2012년부터 2016년까지 장기이식 대기자 중 사망한 이들은 총 5789명(한국장기조직기증원 2017년 6월 발표)으로, 하루 평균 3.17명이 사망한 셈이다.
뇌사자 장기기증, 부정적인 인식으로 기증 꺼려
장기기증에 대한 사회적 공감대가 확산되면서 국내 장기기증자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으나 아직도 장기이식 대기자보다는 부족한 상황이다. 장기기증 활성화를 위한 대책 중 하나는 뇌사자 장기이식이 늘어나는 것이다. 우리나라 인구 100만명당 뇌사자 장기기증자 수는 한국 9.96명으로 스페인 36명, 미국 28.5명, 이탈리아 22.52명 등에 비하여 크게 낮은 수준이다. 뇌사에 대한 잘못된 인식은 뇌사자 장기이식이 활발히 이뤄지지 않는 원인으로 꼽힌다. ‘뇌사 환자가 다시 살아났다.’는 등의 오보를 접한 경우 뇌사자 장기기증에 대해 부정적인 인상을 갖게 될 수 있다. 뇌사란 호흡, 소화, 심장박동 기능을 조절하는 뇌간이 완전히 정지되어 모든 반사가 없어진 상태를 말한다. 깊은 혼수상태로 모든 뇌의 기능이 정지되어있고, 자발적인 호흡도 일어나지 않아 인공호흡기를 사용한다. 반면 식물인간의 경우 뇌간의 기능이 살아있어 생존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장기기증 대상이 아니다. 뇌사 판정은 신경과 의료진, 변호사나 종교인 등의 비 의료인으로 구성된 뇌사판정위원회에서 ▲뇌간 반사 ▲자발적 호흡 가능 여부 ▲뇌파 등을 6시간 간격으로 2회 이상 측정한 결과를 바탕으로 만장일치인 경우 최종 결정하게 된다. 되살아났다는 뇌사 환자는 사실상 뇌사가 아니라 식물인간 상태였던 것이다.
사단법인 생명잇기, 뇌사자 장기기증에 대한 교육영상 배포
장기기증 활성화를 위한 범국민 생명나누기운동을 실천하고 있는 사단법인 생명잇기에서는 뇌사자 장기기증 인식개선을 위한 ‘생명나눔 교육영상’을 제작하여 홈페이지와 페이스북에 게재하고 있다. ▲제 1편 생명나눔이 무엇인가요? ▲제 2편 장기기증은 왜 필요한가요? ▲제 3편 뇌사란 무엇인가? ▲제 4편 장기기증 희망등록 영상 공개와 함께 페이스북을 통해 영상 공유 이벤트도 진행하고 있다. 이벤트 참여를 위해서는 해당 영상을 시청하고 SNS에 공유하고 게시물에 댓글을 남기면 된다. 장기기증을 원하는 이들은 장기이식관리센터 홈페이지(www.konos.go.kr)에서 본인 인증(공인인증서, 휴대전화 등) 후 신청할 수 있다. 전국 보건소와 의료기관 등 장기기증신청 등록기관에 직접 방문해 신청할 수도 있다. 우편 또는 팩스 신청은 장기이식관리센터(서울 영등포구 버드나루로14가길 24, 팩스 02-2628-3629)로 신청서를 보내면 된다. 미성년자는 법정대리인 동의와 관련 서류가 필요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