틀니 사용자 630만 명 시대 '구강 지키는 틀니 사용법'

입력 2017.06.24 09:00

구강 건강 MEDICAL

국내 틀니 사용자는 약 630만 명으로 65세 이상 노인 2명 중 1명은 틀니를 사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보건복지부). 틀니는 잇몸이 약하거나 노화로 치아가 빠졌을 때 사용하는 인공 치아다. 그런데 틀니를 사용하는 노인 세 명 중 두 명이 틀니를 제대로 관리하지 못해 잇몸에 염증이 생기는 '의치성구내염'을 겪고 있다.

칫솔과 틀니

의치성구내염이란
의치성구내염이란 의치(틀니)를 착용한 아래쪽 잇몸에 염증이 생기는 것이다. 주로 위쪽 턱의 이가 하나도 없는 전체 틀니 사용자에게서 나타난다. 틀니를 제대로 관리하지 않은 채로 사용하거나 너무 오랜 시간 착용하는 경우, 또한 자신에게 맞지 않는 틀니를 사용하는 경우 틀니와 구강점막 사이에 곰팡이균이나 세균이 번식하는 것이 주요 원인이다.

의치성구내염은 90% 이상이 '칸디다'라고 부르는 일종의 곰팡이균이 번식하는 것이 원인이다. 이 때문에 구강 내 위생관리가 잘 되지 않거나, 면역력이 약한 사람에게 쉽게 생긴다. 칸디다는 모든 사람의 입안에 조금씩 상주하고 있는 균으로, 건강한 사람의 경우 칸디다가 일정량 이상 번식하지 않아 평소에는 인체에 해롭지 않다. 그러나 당뇨병 등 전신질환을 앓고 있거나 장기 이식 등으로 면역억제제를 복용할 경우 일시적으로 칸디다균이 비정상적으로 증식해 의치성구내염을 유발할 수 있다.

흡연도 의치성구내염을 유발·악화시키는 요인이다. 흡연 중 담배에서 흘러나오는 각종 화학물질과 열로 인해 구강 점막에 자극이나 상처가 나면 감염이 쉽게 생기기 때문이다. 또한 침이 적게 나오는 구강건조증이 있는 경우 침에 의해서 세균이나 음식물찌꺼기가 씻겨나가는 세정작용이 제대로 일어나지 않아 의치성구내염 위험이 커진다.

틀니, 치약으로 닦는 것도 원인
틀니를 치약 등으로 세척하는 습관도 의치성구내염을 유발할 수 있다. 에스다인치과 강성용 대표원장은 "틀니는 플라스틱 재질로 만들어져 있는데, 치약을 이용해 닦으면 치약 속 연마제가 플라스틱을 손상시키게 된다"고 말했다. 치약 속에서 이물질 제거 역할을 하는 연마제가 틀니 표면에 미세한 상처를 입히면, 그 틈으로 의치성구내염을 유발하는 세균이나 곰팡이균의 번식이 일어날 수 있다. 틀니를 치약으로 닦는 행위는 의치성구내염을 유발하는 주요 원인 중 하나이지만, 국내 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틀니 사용자의 70%는 여전히 틀니에 치약을 묻혀 닦는 것으로 나타났다.

틀니를 청결하게 관리하기 위해서는 부드러운 솔이나 천에 치약을 사용하지 않고 틀니를 닦아주는 것이 좋다. 시중에 판매하는 틀니 전용 세정제를 사용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강성용 대표원장은 "특히 나이 들어 손이 불편하거나 치매 등으로 스스로 일상생활이 어려운 사람의 경우 혼자서 틀니를 청결하게 관리하기 어렵기 때문에 주변에서 틀니 관리에 신경을 써야 한다"고 말했다.

의치성구내염, 환자 상태따라 치료법 달라
의치성구내염은 통증이 생기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다만, 틀니를 끼우는 아래 잇몸 부위 일부가 붉게 변하거나 붓는 경우, 출혈이 생긴 경우라면 의치성구내염을 의심할 수 있다. 가벼운 의치성구내염의 경우 세정제와 부드러운 솔을 이용해 치아와 틀니를 청결하게 관리해주고, 증상이 완화될 때까지 외출이나 식사를 하는 등 꼭 필요한 상황이 아니라면 틀니를 착용하지 말고 구강 점막에 휴식을 주는 것이 좋다. 환자의 상태에 따라 잇몸에 생긴 곰팡이균을 제거하기 위해 항진균제나 가글을 사용하는 경우도 있다. 만일, 의치성구내염의 원인이 전신질환이나 면역력 저하 탓으로 의심될 경우 해당 질환의 치료가 동반된다. 의치성구내염이 심해지면 붉게 변한 부위가 하얗게 변하거나, 혹 같은 것이 생기는 경우도 있다. 이때는 단순 구내염에서 질환이 진행된 상황이기 때문에 환자의 상태에 따라 조직검사나 외과적 치료가 필요할 수 있다.

틀니 사용 후 1년마다 정기검진 필수
사람의 치아와 잇몸은 수시로 상태가 변화한다. 이 때문에 틀니를 사용할 때는 틀니가 자신의 변화하는 치아 및 잇몸 상태에 적합한지, 청결하게 관리되고 있는지 매년 검진을 통해 확인하는 것이 좋다. 강성용 대표원장은 "가장 처음 발치한 후 틀니를 사용하는 1년간은 잇몸에 많은 변화가 생긴다"며 "이때는 특히 구강위생 관리에 신경 쓰고, 틀니 사용에 불편감이 있다면 병원을 찾아 정확한 원인을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정기적인 검진은 구강위생을 관리하는 데도 도움이 된다. 강성용 대표원장은 "무치아 상태로 틀니를 사용하는 사람의 경우 이전부터 치아 위생관리를 잘 하지 못한 사람일 가능성이 있다"며 "의치성구내염 역시 구강위생이 무엇보다 중요하기 때문에 틀니를 사용하는 상황이라도 전문가를 통해 치아 상태를 정기적으로 검사받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치과 도구
전문가 추천, 생활 속 틀니 관리 TIP

취침 전 틀니 청소는 필수
식후 틀니를 잘 닦아도 입안에 남아 있던 음식물이 틀니에 묻어 있을 수 있다. 취침 전 치약을 묻히지 않은 솔로 가볍게 세척해 보관하도록 한다. 이때 틀니가 닿는 부위의 잇몸을 마사지하듯 부드럽게 잇솔질해주는 것도 좋다.

질기고 단단한 음식 피하기
틀니의 씹는 부분은 대부분 플라스틱 재질로 만들어 깍두기나 고기 등 질 기거나 단단한 음식을 먹으면 마모 속도가 증가되고, 심한 경우 치아가 부러질 수 있다. 또한 한쪽으로만 씹을 경우 반대편 틀니가 뜨면서 잇몸에 자극을 줄 수 있으므로 양측 치아를 이용해 음식 씹는 습관을 갖는다.

틀니는 찬물에 보관하기
틀니를 장시간 사용하면 잇몸이 눌리고, 해당 부위에 산소가 부족해지면서 세균 번식이 쉽게 발생한다. 이 때문에 틀니는 취침시간 등에는 빼놓는 것이 좋은데, 이때 틀니를 차가운 물에 보관하는 것이 좋다. 플라스틱으로 된 틀니를 건조한 상태로 보관하거나 뜨거운 물에 보관하면 변형이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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