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 힐리스 사고 급증… 성장판 다칠 수 있어 주의

입력 2017.06.14 08:30

성장판 손상되면 뼈 비뚤게 자라… 공터서만 신고 안전장비 갖춰야

신발 밑창에 바퀴 달린 운동화 '힐리스'가 아이들 성장판을 손상시킬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보라매병원 재활의학과 정세희 교수는 "힐리스는 별다른 제동 장치가 없어 쉽게 주위 사물에 부딪히는 일이 많이 발생한다"고 말했다. 힐리스 특성상 바퀴가 굴러가기 위해선 발 앞쪽을 들어야 하는데, 이 때 무게 중심이 불안정해지면서 쉽게 넘어지는 것이다. 때문에 최근 힐리스 사고가 급증하고 있다.

힐리스는 넓은 공터에서 신고, 안전장비를 착용해야 부상을 막을 수 있다.
힐리스는 넓은 공터에서 신고, 안전장비를 착용해야 부상을 막을 수 있다. / 신지호 헬스조선 기자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아동 힐리스 사고는 2015년 한 건도 없었지만 2016년 5건, 2017년 3월 기준 21건이 발생해 지난해 대비 4배나 증가했다. 아동이 넘어지면 36%가 팔과 손, 다리 등을 다친다(국민안전처). 정세희 교수는 "아동의 팔과 다리에 있는 관절은 성인보다 약해 성장판 손상 위험이 높다"고 말했다. 성장판은 뼈의 성장을 담당하는 부위로 뼈의 끝 부분에 위치해있다. 성장판이 손상되면 아이가 성장하면서 특정 부위의 뼈 길이가 짧아지거나 관절이 한 쪽으로 휘어질 수 있다.

일반적으로 소아 골절의 15~30%에서 성장판이 손상되고, 이중 1~10%가 성장장애를 겪는다. 따라서 전문가들은 부모들이 아이가 힐리스를 신는 것에 대해 현명하게 판단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경희대병원 정형외과 정비오 교수는 "힐리스를 신는다면 탁 트인 공터에서 신어야 하고, 그 외 장소에서는 신발의 바퀴를 빼고 다녀야 한다"며 "힐리스를 탈 때는 무릎 보호대와 헬멧 등 안전장비를 착용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