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청 초기부터 보청기 착용해야 청력 개선 효과 커

[노인성 난청]
난청, 피로감·기억력 저하 유발
말소리 해상도 정밀검사 받아야
맞춤 처방과 착용 후 관리 필요

난청이 있으면 생활하는 게 어려워진다. 다른 사람이 하는 말을 잘 못 알아 들어서 심리적으로 위축되거나 인지기능이 떨어지기도 한다. 따라서 난청이 생기면 빨리 보청기를 착용하는 게 중요하다. 김성근이비인후과 보청기클리닉 김성근 원장은 "난청 때문에 우리 병원을 찾는 환자들 중 보청기를 착용한 후에 청력뿐 아니라 기억력이 개선되고 심리적인 안정감까지 되찾는 사례가 많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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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청을 개선하기 위해 보청기를 착용하려면, 정확한 검사를 통해 처방받아야 한다. 사진은 김성근이비인후과 보청기클리닉 김성근(왼쪽) 원장과 청각사(가운데), 청각상담사가 난청 환자의 보청기 소리 조절을 위해 토의하는 모습./신지호 헬스조선 기자
난청 진행될수록 소리 선명도 떨어져

65세 이상 인구의 38% 정도가 노인성 난청을 겪고 있으며, 나이가 들수록 난청을 겪는 사람이 증가한다. 노인성 난청은 양쪽 귀의 청취력이 비슷하게 떨어지며, 고주파수에 해당하는 자음(ㅅ, ㅈ 등)을 듣는 것에 어려움을 느낀다는 특징이 있다. 이런 난청이 진행되면 자신도 모르는 사이 소리를 들으려고 애쓰기 때문에, 에너지가 소모돼 피로감을 쉽게 느낀다. 인지력 저하에도 영향을 미친다. 난청이 있으면 단기 기억에 문제가 생긴다. 반대로, 난청을 해결하면 기억력을 개선할 수 있다. 최근의 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보청기를 써서 청력을 교정하는 게 인지력 개선에 도움을 주는 건강기능식품을 복용하는 것보다 두 배 정도로 인지력 개선에 효과가 있다고 한다.

보청기는 난청이 처음 시작될 때부터 착용하는 게 좋다. 난청이 점점 진행되면 말소리 해상도(말소리가 깨끗하게 들리는 정도)가 떨어지는데, 이럴 때 보청기를 끼면 청력 개선 효과가 낮아진다. 김성근 원장은 "난청 초기에는 말소리 해상도가 어느 정도 보존돼 있는 상태라서, 보청기를 끼는 것만으로도 청력을 크게 개선할 수 있다"며 "난청 말기가 되면 해상도가 굉장히 낮아지는데, 지금의 보청기 기술력으로는 이를 극복하는 데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보청기를 빨리 착용하면 해상도가 떨어지는 것을 막을 수도 있다.

김성근 원장은 "보청기를 고를 때 가격을 가장 중요시하는 경우가 많은데, 그러면 보청기 효과를 제대로 못 누릴 수가 있다"며 "보청기는 자신의 귀 상태에 꼭 맞는 것을 골라야 하고, 난청의 심한 정도 보다는 남아 있는 청력의 기능을 살펴서 보청기 사양을 결정해야 효과적"이라고 말했다.

난청 진행 상태, 해상도 등 고려해 보청기 맞춰야

대화할 때 상대방의 말소리가 분명하게 들리지 않거나, 소리가 생기는 방향·거리 등을 분별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다면 난청을 의심하고 전문가에게 진료받아야 한다. 귀를 전문으로 보는 이비인후과 전문의에게 난청의 원인과 지금의 상태 등을 정확하게 검사받아야 한다. 난청의 정도뿐 아니라, 해상도까지 함께 검사해야 자신에게 꼭 맞는 보청기를 처방받아 쓸 수 있다. 김성근 원장은 "보청기를 맞췄다고 끝나는 게 아니라 착용 후 관리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요즘 나오는 보청기에는 '데이터로깅'이라는 기능이 탑재된 게 많다. 환자가 매일 접하는 소리나 듣고 싶어 하는 소리 등을 분석해 저장하는 것이다. 이런 데이터를 갖고 이비인후과 전문의, 청각사, 상담사 등이 협의해 보청기를 환자에게 맞도록 관리해주면 소리를 더 명확하게 잘 들을 수 있다.

김성근 원장은 "미국 등 선진국에서는 이런 네트워크가 잘 형성돼 있는 곳에서 보청기를 맞추고 관리받는 사람이 많다"며 "그래야 청력을 보존·개선하는 데 있어서 제대로 된 도움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