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약료 전문약사, 의료비 줄이고 삶의 질 높일 것

입력 2016.12.07 09:00

[메디컬 포커스] 노인 약 복용

방준석 숙명여대 임상약학대학원 교수
방준석 숙명여대 임상약학대학원 교수
국내 노인 10명 중 6명은 고혈압·당뇨병 등 만성질환을 3개 이상 앓고 있다. 이에 따라 복용하는 약물의 개수는 1일 평균 5.3개나 되고, 약물 부작용과 사회경제적 부담도 증가했다. 최근에는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려는 전문가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지난 달에는 국내 노인약료 전문약사제도 도입을 위한 정책토론회가 개최됐다. 노인약료 전문약사 제도란 노인 질병과 약물치료에 관한 훈련을 통해 지식과 기술을 습득한 약 전문가에게 노인전문 약물요법에 대한 자격을 부여하는 제도다.

해외 의료선진국 중에는 노인약료 전문약사 제도를 이미 시행하고 있는 곳이 많다. 미국의 경우, 1978년 비영리기구인 '의학연구원'을 설립해 국가적으로 노인의학의 구축을 강조했다. 이를 바탕으로 학자와 임상연구가들은 연구재단을 설립해 노인약료 전문약사 제도 도입에 따른 사회경제적 효과 연구, 노인약학 전문교육프로그램 개발, 전문약사 교육인증을 위한 제도 개발 등을 진행했다. 또한, 이러한 정책과 교육프로그램을 지원하고자 국가적으로 노인관련 교과과정과 연수프로그램을 만든 대학을 재정적으로 지원하고, 2003년에는 노인처방약보험을 도입해 노인 약물요법이 제대로 이뤄지도록 법제화했다. 실제로 2014년 한국임상약학회지에 발표된 논문에 따르면 노인처방약보험서비스 성과에 대한 41개의 국제 연구논문 분석 결과, 노인 약물을 전문적으로 처방하도록 정책적·경제적 기반을 마련한 결과 의약품 비용과 전체 의료비용 감소, 환자가 인지하는 건강상태와 삶의 질 증가 등의 성과가 있었다.

다시 국내로 눈을 돌려보면, 현재 국내 공적 재정은 현재 침체된 경기를 부양하기에 벅차 노인약료 전문약사 제도에 추가 투자 여력이 별로 없는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이러한 상황에서도 고무적인 것은 노인약료 전문약사 제도 도입을 위한 기초연구와 교육과정이 이미 서울시약사회를 중심으로 활발히 진행중에 있다는 것이다. 또한, 일부 선각적인 의사들도 노인약료 전문약사의 필요성을 인정하면서, 노인의 삶의 질을 위해 한시라도 빨리 협력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제 중요한 것은 정부의 대답이다. 노인 약물 문제를 재정 확보의 어려움을 탓하며 미룰 것이 아니라, 무엇이 국민을 위해 우선적으로 해결해야 할 일인지 생각해 자원을 효율적으로 배분하도록 법규를 정비하고 제도의 보완을 서둘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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