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수증 환경호르몬, 내분비장애 일으킬 수 있어

영수증과 은행 순번 대기표에서 환경호르몬인 비스페놀이 검출된 것으로 나타났다. 비스페놀은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로겐과 유사작용을 하는 환경호르몬으로 내분비계 장애를 일으킬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소속 송옥주 의원(더불어민주당)이 12일 서울시청 열린 민원실 등 6개 정부산하기관 및 6개 주요 은행의 순번 대기표와 영수증 등을 수거해 분석한 결과, 최대 1만6469㎍/g의 비스페놀계 환경호르몬이 검출됐다고 밝혔다. 이들 영수증에는 열을 받으면 색이 드러나게 만든 감열지가 사용되는데, 이를 위해 약품처리가 필요하다. 이때 들어가는 약품 중 색을 나타나게 하는 용도로 비스페놀계 환경호르몬이 사용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영수증이 꽂아져 있는 가죽 커버 노트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등이 정부산하기관, 은행 등의 영수증과 순번표에서 다량의 비스페놀이 검출됐다고 밝혀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사진=헬스조선 DB

환경호르몬은 사람이나 동물의 몸 안으로 들어가서 호르몬의 작용을 방해하거나 교란한다. 비스페놀의 경우에는 체내에 쌓이면 정자 수를 감소시키거나 사춘기를 촉진하고 어린아이의 행동 장애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국소비자원이 2011년 6월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영수증 속 비스페놀의 양은 대략 영수증 무게의 1~2% 정도로 알려져 있다. 미량의 비스페놀은 인체의 무해하다는 주장도 있다. 하지만 최근 스위스 과학자들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 영수증을 5초만 잡고 있어도 피부를 통해 비스페놀이 체내에 들어갈 수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영수증 등의 들어있는 비스페놀이 인체에 얼마나 유해할 수 있는지에 대한 정확한 연구 결과가 아직 존재하지 않는 만큼, 영수증을 자주 만져야 하는 종사자의 경우에는 장갑을 착용하거나 지갑 속에 영수증을 넣어두지 않는 등 직접 접촉을 피하기 위해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